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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아침, 텔레비전을 켜는 순간 뉴스 속보가 떴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중태라는 자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슨 사고가 난 것일까?’ 하면서 뉴스를 시청했습니다. 잠시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몇 분이 지났을 때 서거하셨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1990년 국민과의 약속에서 져버린 3당 합당(민정, 민주, 공화당)으로 거대보수권력의 탄생은 우리 정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정치인들은 재선, 삼선을 하면서 약속과 신뢰를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故노 전 대통령은 원칙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니오!’를 외쳤습니다. 그것은 앞으로의 험난한 정치의 역정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故노 전 대통령은 새천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당선되어 국민 참여형 선거 운동을 통해 제 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습니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태 등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정면 돌파했습니다. 대통령 퇴임 후 노 전 대통령은 고향인 봉하 마을로 돌아가 지역 발전 구상을 세웠습니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니 더 죄송하다고 국민들 앞에서 떳떳하게 머리 숙여 사죄할 줄 아는, 서민들이 힘들 때 그래도 환한 웃음으로 보답해 주시는 이웃집 아저씨 같았던 분, 이제 이런 그의 웃음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행동, 모습, 목소리, 의지, 소박하지만 인정 넘치던 미소 등 당신의 모든 것을 하나하나를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그곳에서는 당신이 이루려했던 꿈을 꼭 이루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당신의 이름 석 자는 저희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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