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제 남자친구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사귀기 초반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요즘 남자친구의 집착과 구속이 심합니다. 핸드폰에 위치추적 어플로 수시로 제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10분만 답장이 없어도 전화가 옵니다. 남자친구 외의 남자들과는 얘기하는 것조차 막아서 학과 남자 동기들과 인사도 나누지 않는 사이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정도가 심하지 않아 ‘나를 많이 사랑해서 그러는구나’ 생각하고 넘겼는데 점점 심해져서 지금은 제 생활까지 힘들 정도여서 지칩니다. 제가 바람을 피거나 못 믿게 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왜 이럴까요?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 습관이다'
A ‘집착’의 경우, 상대를 못 믿어서 집착하기도 하고, 자신을 못 믿어서 집착하기도 한다. 이 상황의 경우는 후자다.
상대가 믿음을 보여줘도, 바람을 피지 않아도 스스로를 불신하기 때문에 상대도 불신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태도는 많이 사랑해서가 아니라 일종의 연애 스타일에 가깝다. 이 남자는 집착과 구속을 하면서 연애를 하는 스타일의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본인이 객관적으로 잘 해도 상대는 여전히 당신을 믿지 못한다.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으로는 10분만 답장이 늦게 와도 잘못된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의 해결책은 상대의 떨어지는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애정을 표현하고, 격려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이지만 많은 표현을 해야 한다. “사랑해”, “무슨 일이 있어서 지금 연락해서, 걱정했지?”, “넌 참 괜찮은 남자인 것 같아”
만약 이런 식으로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집착이 계속된다면, 그건 그 사람의 성향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즉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용하고 사귀든지, 헤어지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참고로 이렇게 집착하면서 나에게 잘해주는지, 별로 잘해주지 않으면서 집착하고, 스킨십만 원하는지도 살펴보도록 하자. 단지 스킨십에 빠져 극단적인 집착을 하는 경우가 많은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전제는 어디까지나 믿음이다. 믿음이 없는 사랑은 결국 숨을 쉬지 못하고 죽고 만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