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더치페이의 속성부터 살펴보자. 더치페이는 어디까지나 규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즉 내가 한 번 샀으니까 너도 한 번 사야한다는 공식이 정해진다면 돈이 없는 사람이 불리하게 되어있다.
오늘 내가 돈이 많으면 내가 더 낼 수 도 있고, 나의 사정에 맞춰 상대방이 더 낼 수도 있다. 이렇듯 유연하게 대처해야 서로에 대한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다음으로 남자 친구에게 더치페이를 제안할 때는 데이트 비용 부담을 위한 목적에서 더치페이를 제안해서는 안 된다. 그럼 남자는 여자에게 부담을 주는 남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를 능력 없는 남자라고 자존심 상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남자의 기분을 상하지 않고 더치페이를 제안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오늘 저녁 너무 맛있어서 자기 화장실 갔을 때 내가 계산했어. 자기에게 맛있는 것 먹이고 싶었거든.” 명분을 제공하면 남자는 자존심 상하지 않고, 여자의 호의를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자기도 학생이잖아?” 돈이 없어서 더치페이를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입장이 그래서 더치페이를 제안한다는 뉘앙스를 풍기도록 하자. 이것은 입장을 이해하는 배려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자기를 사랑하니까 나도 뭔가를 해주고 싶어.” 사랑하는 마음이 전제가 된 더치페이라면 자존심 상할 이유는 없다. 만약 그런 이유로 자존심을 내세운다면 그는 아주 옹졸한 남자일 뿐이다.
내가 한 번 샀으니까 나도 한 번 사는 것이 더치페이가 아니다. 서로가 사랑하니까, 배려하기 위해서 내가 가진 것을 상대방에게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이런 마음이 전제되지 못한 더치페이는 치밀한 계산 하에 사랑을 주고받게 되며, 조금만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든다면 냉정히 그 사랑을 버리고 만다. 그 사람에게 있어서 그 사랑은 거래였기 때문이다.
더치페이 얼마만큼 해야할까요? |
요즘 데이트 비용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이 많아서 남자친구에게 더치페이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자친구가 자존심 상한다면서 화를 내더라고요. 자신이 능력 없게 보이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해보였습니다. 그렇다고 데이트 비용을 전액 다 남자친구에게 내게 하고 싶지는 않은데 어떻게 하면 남자친구가 기분 나쁘지 않게 더치페이를 할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