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0.3℃
  • 맑음강릉 4.9℃
  • 구름많음서울 2.5℃
  • 흐림대전 2.8℃
  • 흐림대구 4.8℃
  • 흐림울산 5.2℃
  • 흐림광주 2.7℃
  • 흐림부산 4.7℃
  • 흐림고창 2.1℃
  • 제주 7.9℃
  • 맑음강화 -1.6℃
  • 흐림보은 0.8℃
  • 흐림금산 1.4℃
  • 흐림강진군 3.1℃
  • 흐림경주시 4.3℃
  • 흐림거제 4.6℃
기상청 제공

[미디어평론] ‘그녀는 예뻤다’, 안 예쁘면 취직도 연애도 안 돼?

- 첫사랑도 몰라본 그녀의 ‘역변’, 승부수는 있을까?

예뻤던 그녀가, 못생겼던 어린 시절의 첫사랑 그를 만나러 간다. 그녀는 현재 폭탄, 그는 아주 준수한 외모의 미국 유학파 엘리트가 됐다. 거기까진 괜찮았다. 약속장소에서 통화 중에 남자는 자신의 앞을 스쳐 지나가 모르는 여자의 등을 치며 “혜진아!”라고 부른다. 아주 확신에 찬 태도로! 그 순간, 진짜 김혜진(황정음 분)은 결심한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기로. 그래서 예쁜 단짝친구 민하리(고준희 분)에게 잠시 ‘혜진 대역’을 시켜 지성준(박서준 분)을 만나게 한다. 영국으로 떠난다는 거짓말까지 해둔다. 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는 이렇게 시작된다.

외모 역변에 집안의 몰락이 겹치며 콤플렉스 덩어리가 된 혜진. 돈도 스펙도 없어 심각한 취직난이 거듭되다 이력서 100번 쓰고 겨우겨우 인턴으로 합격한다. 채용된 부서도 아닌 패션잡지 <모스트> 한국판의 편집부에서 온갖 잡무를 하게 됐는데, 성준이 미국 본사에서 부편집장으로 부임해 온다. 웬 날벼락인가. 일이 서툰 혜진에게 모욕적인 지적과 독설을 날리는 성준. 이보다 더 못된 상사는 없다. 그저 동명이인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다 ‘영국’에 있는 줄 알던 ‘혜진’(실제론 하리)을 길에서 우연히 만난 뒤, 성준은 데이트를 시작한다. 하리는 친구에게 이것을 숨긴다. 성준을 진짜 좋아하게 된 탓이다. 한편 성준은 두 ‘혜진’을 만나며 알 수 없는 분열 증세에 시달린다. 의사에게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15년 전 알던 이와 겹쳐지고, 내가 알던 사람이 낯설다”는 고백도 한다. 혜진은 늘 속상하고, 하리는 친구를 배반한 느낌에 괴롭고, 혜진을 좋아하는 김신혁 기자(최시원 분)는 이 사각관계의 전모를 알고 고민이 깊다. 성준은 과연 그 모든 장막을 넘어 진짜 혜진을 만나게 될 것인가.

혜진이 용기를 내어 그날 “이게 나”라며 나섰다면 어땠을까. 모두 제자리를 찾고 사람들은 반갑게 만나 웃게 되었을까.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상 관계는 갈수록 뒤죽박죽이 된다. 하지만 재미있다. 주변 인물들의 유쾌한 감초연기가 웃음을 주고, 특히 늘 “‘모스트’스럽게!”를 외치는 편집장(황석정)의 독특한 옷발과 수다도 볼 만하다. 아무리 ‘폭탄’이랍시고 분장을 해도, 주인공 황정음은 예쁘다. 예뻐 보이려는 자세를 포기하니 더 예뻐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혜진이 예전의 자신만만함과 배짱을 회복하며 주변에 끼치는 영향도 신선하다. 외모가 주는 혼란을 딛고 각자의 인연을 제대로 만나게 되길, 지금 세상의 인정을 받고자 고군분투 중인 모든 ‘혜진’들을 그녀들의 예쁜 꿈을 응원한다.

관련기사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