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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평론] 알찬 단막극장 ‘2018 KBS 드라마스페셜'

- 단막극이라는 토대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는 있으나 매끈하게 조율할 수완은 없는 게 신인 시절의 한계다. 전체가 고르지는 못해도 독특한 자기만의 색깔과 감각이 눈에 띄고, 구멍이 있는 만큼 장점도 돋보인다. 이 장점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그야말로 등용문(登龍門)에 오르게 한 비결이 아니겠는가. 신인의 부족한 점을 선배들의 노련함으로 (살짝)메워준다면, 놀랍도록 좋은 협업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공모 당선작을 완성된 드라마로 보는 재미와 감동이 여기에 있다. 물론 제작진 모두가 신인이어서는 안 되며 특히 배우가 전부 신인이어서는 안 된다. 연출이 베테랑일수록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기도 한다. 신인의 패기와 생동감이 빛나는 데뷔작의 매력은, 이러한 숨은 선배들의 땀과 배려 덕택이다.


TV단막극장은 시청자의 현재 관심사가 무엇인지 치열하게 탐색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단막극이야말로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자 실험무대다. 그런데 정작 단막극장에 대한 호응도가 높던 시절에는 제작비나 시청률을 이유로 갑자기 축소나 폐지가 결정되곤 했다. 물론 편당 제작비도 높고 공이 많이 들어가서 흔한 말로 가성비가 떨어지는 프로그램일 수 있다. 당장 성과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실상 단막극장을 등한시하면서 가장 타격을 입은 것은 KBS를 비롯한 지상파 3사다. 지금은 작가 등용 방식이 다양해졌다고는 하지만, (정기적)단막 극본공모는 여전히 중요한 토대다. 방송사 고유의 색깔이 있는  드라마는 오로지 장기적 투자 속에서만 가능하다. 실험과 시도에는 실패가 당연하다는 관대한 기다림도 필요하다. 본방사수보다는 VOD시청이 늘고 있는 세태에서 전통적인 시청률 집계에 흔들려서도 안 된다. 시청자의 급변하는 취향을 규합하는 일은 만만치 않으며 끈기도 있어야 한다. 


드라마의 고유한 미덕은 소소하지만 재미있고, 예측이 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에 드는 전개와 결말 등 친숙함을 바탕으로 한다. 올해도 KBS의 대표 단막극장인 <2018 드라마스페셜>이 종합선물세트로 모두 10편이 방송됐다. 공들여 만들었고 우리 사는 세상을 열심히 탐색했다. 단막 시청은 초반에는 익숙지 않을지라도, 한 편 한 편 보는 동안 2018년의 가장 뜨거웠던 마음과 한숨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공감하게 한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감수성의 재발견’이 아닐까. 세상이 바뀐 듯 안 바뀐 듯하고, 뭔가가 통할 듯 안 통하는 혼란스러움에 대한 위로가 필요하다. ‘사소함에 대한 연민’으로 서로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열 개의 단막극이 애틋하게 전하는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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