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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지어주는 것의 의미

아프리카에서는 누군가의 이름을 지어주면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영화 ‘듀마’에서도 나온 대사인데 멋진 말이면서도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말이기도 하다. 이름을 지어주는 것에 책임진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그것이 사물이던 살아있는 생물이던, 관계를 쉽게 생각하지 않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하루가 멀다 하고 TV나 신문에서 유기견에 관련된 기사가 올라온다. 물론 모든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사람들이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애완동물을 반려동물이라고 부르는 그 마음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진심으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싸잡아 욕을 먹는다. 처음 애완동물을 분양받을 때, 작고 귀여운 동물을 사랑스럽게 쳐다봤을 것이다. 물론 이름도 붙여줬을 게 분명하다. 그러나 애완동물이 자라면서 생각하지 못한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그렇다고 대책 없이 애완동물을 버리는 것이 옳은 태도일까? 그들은 너무나 무책임했다. 살아있는 동물을 물건 취급한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에게 행복을 맛보여줄 수 있는 도구 말이다.

그러다가 도구로써의 활용가치가 사라지자 말 그대로 물건처럼 내다 버리는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살아있는 모든 것은 절대 도구가 될 수 없다. 반려동물을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도구로 생각하는 것과 다름없다. 게다가 그런 행동이 정말 심각한 이유는 애완동물과 자신의 추억마저 과감하게 버리기 때문이다. 애완동물과 단 한 번이라도 좋은 추억이 없었을까? 그들 스스로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서 가차 없이 ‘버린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 추억을 쉽게 생각한다는 반증이나 다름없다. 반려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적어도 자신의 추억은 소중히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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