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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평론] 일본 리메이크는 넘치고 원작리메이크는 없고

드라마 ‘연애시대’, ‘101번째 프러포즈’ 등에서부터 영화 ‘파랑주의보’, ‘사랑 따윈 필요 없어’, ‘바르게 살자’ 등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영화에 일본 원작 리메이크 열풍이 불고 있다.

이 같은 원인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본에서 한국산 드라마가 열풍수준으로 각광을 받는다지만 일본 젊은이들은 관심이 적다. 거꾸로 한국 젊은이들은 일본 영화와 드라마, 소설을 즐기는 마니아, 폐인 층을 형성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일본 방송과 영화에 빠져든 젊은이들은 통계로 파악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방송사의 경우 젊은이들을 잡기 위해 일본 원작을 들여오는 것이다.


더구나 이미 일본은 후기 산업사회를 지나온 경험을 드라마와 영화, 소설에 다양하게 녹여온 축적물들이 많지만 한국의 문학, 문화 콘텐츠들은 이러한 점들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


영화계에서는 이미 검증받은 작품을 리메이크 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젊은이들의 시선을 잡기 위한 것 뿐만 아니라 한류의 기본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정보의 과잉성을 벗어나 일본의 폭력, 엽기, 근친상간이라는 동아시아적 정서와는 맞지 않는 것들을 거른 것이 한류-한국의 대중문화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잘만 하면 막대한 수익을 남길 수 있는 것이 일본 원작 리메이크다. 5천만원짜리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우리 돈으로 2백50억 원에 일본에 되팔렸다. 2천만원짜리 ‘올드보이’ 원작은 영화로 만들어져 26억 원의 가격에 일본에 다시 수출했다. 드라마 ‘요조숙녀’의 경우에는 제작비의 몇 배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일본에 팔렸다. 드라마 ‘연애시대’도 마찬가지 효과를 누렸으며 작품성 면에서도 호평을 얻어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러한 리메이크의 목적이 일본 수출이라는 데서 한계점이 노출되고 있다. 한류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본에서 단기 수익을 노리면 한류는 일본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도리어 일본의 포로 즉 제작하청기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실제로 1백만 관객을 넘은 것은 ‘쉬리’와 ‘내 여자 친구를 소개합니다’ 뿐이라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한류가 새로운 도전보다는 일본에서 검증된 소재를 취하려 한다면 한국의 작품 생산의 경쟁력은 더 떨어지고 일본 소재 의존성은 더 강화되는 악순환도 배제할 수 없다.


다양한 소재의 발굴과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이 없으면, 일본의 아류라는 평가와 함께 동아시아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 향후 일본에서도 경쟁력을 갖지 못할 것이다.


문화잡종화를 지향하면서 다양한 요소를 받아들이는 문화 콘텐츠 제작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며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보편성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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