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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 수십억 털었는데 "도둑든 적 없다"

중견기업 회장 피해진술 거부…경찰수사 난항피해자들 개인금고…2억대 올다이아 목걸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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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고급 아파트 단지만 골라 수십억원의 금품을 훔친 대도(大盜)들이 경찰에 붙잡혔지만 피해자들이 도난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아 경찰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도 `절도에 관해서는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대도'라고 인정한 김모(40)씨 등 10명은 지난해 9월부터 약 7개월 동안 부유층이 주로 사는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아파트 52곳을 털었다.

확인된 피해금액만도 32억7천만원에 이르지만 실제 피해금액은 1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이 도난금액을 줄여 진술한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특히 피해 규모가 큰 십여 집은 아예 도난사실을 숨기고 있기 때문.

1일 경찰에 따르면 한 중견기업 회장은 피의자들이 범행을 시인했고 이웃 주민들이 그 집에 도둑이 든 적이 있다고 말을 했음에도 도난사실이 없다며 피해 진술을 거부했다.

피해가 확인된 52가구도 대부분 도난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피의자의 자백을 받고 사실확인차 찾아가면 피해자들은 그제야 도난사실을 인정하고 경찰 조사에 응했다.

그마저도 피해액수를 줄여 진술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피의자들은 8억원 어치를 훔쳤다는데 정작 피해자는 1억원어치만 도난당했다며 피해규모를 줄이는 웃지 못할 경우도 있었다.

또 피의자들은 "평소 좋아하던 한 연예인의 집도 털었지만 우리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그 사람의 이미지에 좋지 않을 것 같다"며 해당 연예인의 실명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가정에는 대부분 개인 금고가 설치돼 있었고, 고가의 명품 시계와 다이아몬드 반지, 목걸이 등 장신구류가 주 피해품이었다.

도난품 가운데는 팬던트는 물론 줄 전체가 다이아몬드인 올 다이아몬드 목걸이도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시가 1억5천만원~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피의자들은 시가 수백만원 정도의 명품시계는 국내에서 중고로 팔아치우고 수천만원대의 초고가 시계는 해외에서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신구류는 훔치자마자 귀금속과 보석으로 분해했으며 귀금속의 경우 금덩어리나 은덩어리 등으로 녹여 팔았다. 보석은 처분조인 안모(59)씨 집에 보관하다 장물아비를 통해 매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7월 서울 성수동의 안씨 집을 수색해보니 대문과 현관문은 물론 방문과 장롱에도 커다란 자물쇠를 달아놨었다"며 "최고 수준의 도둑도 자기 집이 털리는 것은 걱정인 모양"이라고 말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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