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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교과서에 "한국은 원조받는 나라"

외통위, 영국 언론 부정적 보도 지적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주영국대사관(대사 천영우)에 대한 15일 국정감사에서는 한국경제에 대한 영국 언론들의 부정적인 보도 태도와 영국 교과서의 한국 왜곡 사례 등이 주로 거론됐다.

민주당 신낙균 의원은 "파이낸셜타임스나 이코노미스트 등 영국 언론들의 부정적인 보도 태도는 결국 한국에 대한 이해와 신뢰 부족 때문이고 이는 외교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가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신 의원은 "지난해부터 영국발 한국 위기설이 자꾸 나오고 억측이 지속됐는데 대사관 측의 분석과 대처는 어떠했느냐"며 "문화를 매개로 한 외교가 효과가 크기 때문에 문화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한국경제 상황에 대한 설명회 같은 노력도 중요하지만 왜 부정적인 보도가 나오는지, 수면 밑에 도대체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인지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특히 "금융위기 이전에 공관에서 본국에 금융위기 등에 대한 조기 경보 조치 등을 제대로 했느냐"고 물은 뒤 "금융 관련 핵심지역인 런던, 홍콩, 싱가포르, 뉴욕 등의 공관들이 입체적으로 대 언론 네트워크를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은 "영국 언론의 한국 보도가 악의적이든 오보이든 간에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했고 윤상현 의원도 "부정적 이미지 확산을 막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특히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2003년에 발간된 영국의 교과서에는 한국이 후진국, 개발도상국 수준으로 소개돼 있고 심지어 국제원조를 받는 나라로 나와 있다"고 지적했다.

구 의원은 "영국 교과서가 5~6년에 한 번씩 개정된다고 하는데 이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 의원에 따르면 `The New Wider World'라는 영국 중등학교 지리 교과서는 세계를 `부유하고 발전된 나라'와 `가난하고 덜 발전된 나라'로 나눴는데 한국을 후자의 범주에 포함시켜 놓고 있다.

정진석 의원은 "주요 20개국(G20) 정부 부처의 홈페이지를 조사해본 결과 영국의 경우 162개 홈페이지 모두 `동해'가 아니라 `Sea of Japan'(일본해)으로 표기돼 있다"고 꼬집었다.

천영우 대사는 답변을 통해 "파이낸셜타임스의 한국 관련 기사는 홍콩에서 전적으로 편집권을 행사하고 있어 런던에서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편집 책임자 등을 만나 배경 설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천 대사는 특히 "영국이 한국에 투자를 많이 해놓고 있기 때문에 한국경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걱정이 많다"며 "언론계 인사들이나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경제에 관한 배경 설명을 계속하고 있고 최근에는 부정적 보도로 일관해온 언론들이 예전 기사에 대해 반성하는 논조의 사설을 게재하는 등 보도 태도를 180도 바꾸었다"고 답변했다.

천 대사는 또 영국의 교과서 왜곡과 관련해서는 "교과서 집필자에게 편지와 함께 한국의 발전상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보냈으며, 교과서 개정 과정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ofcour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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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지금, 굳이 ‘삼국지’를 읽는 이유 영화, 책, 예술작품 가운데 하나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민에 빠졌다. 괜히 실제 내 삶보다 더 있어 보이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읽어본 적 없지만 의미 있어 보이는 철학책을 고를지, 그럴듯한 예술영화를 추천할지 고민했다. 그러다 오래전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떠올렸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이고,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추천하기에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고른 책은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다. 삼국지는 워낙 유명해서 오히려 추천하기 조심스러워지는 책이기도 하다. ‘굳이 지금 삼국지?’ 라는 반응도 있을 테고, 이미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 알고 있던 이야기와는 느낌이 꽤 다르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선택, 타이밍과 판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읽다 보면 어떤 날은 조조가 가장 쿨해 보이고, 어떤 날은 유비의 끝까지 사람을 믿는 태도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삼국지는 책 ‘읽는 재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고전이라고 하면 시작하기 전에 부담부터 느끼기 쉬운데, 삼국지는 일단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