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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권 대학 藥大 유치 놓고 양보없는 일전

경북대 "낙동강 배수진" vs 계명대 "30년 9전10기"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정부가 2011학년도부터 전국의 약학대학 정원을 늘리기로 하면서 대구권에 배정된 50명의 정원을 놓고 지역 대학들의 유치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각기 '낙동강 배수진(背水陣)'과 '30년 9전10기(九顚十起)'를 앞세워 반드시 약대를 유치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역 국립대인 경북대학교는 지난 1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의 국정감사에서 노동일 총장이 업무보고 중 약대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느닷없이 "약대 유치에 실패하면 총장이 낙동강에 몸을 던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엄숙한 국감장에서 나온 의외의 발언으로 일부 실소가 터지기도 했으나 그만큼 경북대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비쳤고 경북대 제2병원이 건립되는 곳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지원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경북대는 지난 7월 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약학대설립추진단을 발족하고 지난달 약대 출신 학내구성원과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와 업무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약대 정원배정 심사기준에 따라 신설 신청서를 만들어 오는 12월 신청할 예정이다.

경북대 관계자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따라 메디컬산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약대가 필요하다"며 "의학전문대학원 등 관련 분야 협력으로 메디컬산업 인프라를 확대하고 보건의료 분야 연구인력 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1980년부터 약대 신설을 위해 노력해온 계명대학교는 학교 설립정신을 걸고 약대 유치를 위한 '9전10기'에 나섰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1899년 미 북장로회 선교사 존슨 박사가 세운 단과병원 제중원이 학교 뿌리인 까닭에 지금까지 9차례 약학과 신설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며 "이번에 10번째 도전키로 했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약대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기금 1천억원을 확보하고 올 연말 성서캠퍼스에 들어서는 의과대, 간호대, 새 동산의료원과 함께 약대를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시스템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학교는 10여년간 2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약개발을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약학 인재 양성과 연구에서 강점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또 매년 세계 각국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대구 서문시장 화재, 지하철참사 등 지역의 재난현장에서 의료와 구호활동을 펼치는 등 대학의 사명을 감당했다고 강조했다.

계명대 관계자는 "학교 출발이 약학인 만큼 학교 자존심을 걸고 약대를 유치할 이유가 있다"며 "내년초 최종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약대 정원을 늘리기는 1982년 이후 27년 만인데 12월11일까지 신청을 받아 내년 1월께 신설 대학을 선정하고 정원배정심사위원회에서 대학별 배정인원을 결정한다.

reali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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