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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캠퍼스> ① 아웃사이더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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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당당한 '외톨이'의 등장
캠퍼스 내 개인주의ㆍ스펙쌓기 문화 확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연세대 법학과에 재학 중인 김지영(23.여.가명)씨는 '아웃사이더(outsider)'다.

당연히 선배들이 짜주는 1학년 첫 학기를 제외하고는 누군가와 시간표를 의논하며 짜 본 적이 없다. 다이어트를 위해 밥을 굳이 챙겨 먹지는 않지만, 가끔 혼자 먹는 상황도 아무렇지 않다.

김씨가 사교적이지 못하거나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서가 아니다. 김씨는 나 홀로 대학생활을 스스로 선택했다.

김씨는 "1학년 때는 법학과 내부의 동아리에 참여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회의 진행이나 의사 결정 방식에서 느껴지는 집단주의적인 분위기가 나와 맞지 않았고, 굳이 적응할 필요도 못 느껴 학과 활동을 안 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수업이 끝나면 탈북자, 장애인 등을 돕는 공익 재단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시간을 보낸다"며 "학과 활동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대학생활을 만끽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자여도 즐겁고 당당하다"
개강 총회ㆍ엠티 등의 학과 행사나 선ㆍ후배들과의 술자리 없이, 혼자서도 즐겁고 알찬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캠퍼스 내 아웃사이더가 늘고 있다.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대학생 5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4.5%가 자신을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3명 중 1명이 자신을 아웃사이더로 여기는 것이다.

아웃사이더란 본래‘외부인'이라는 뜻이지만 대학가에서는 주로 학과에서 겉돌며 혼자 생활하는 외톨이 대학생을 일컫는다.

예전의 아웃사이더는 군 제대 후 적응하지 못하는 복학생,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편입생ㆍ만학도,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소극적인 학생 등이었다.

하지만, 2010년 새 학기를 맞이한 캠퍼스의 아웃사이더는 완전히 다르다.

이들은 '쿨(cool)'하고 당당하다. 과 단위의 소속감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취미나 스펙 계발을 위해 나 홀로 대학생활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임모(19.여)씨는 "보통 선배들이 시간표를 짜주는 것 같던데, 난 혼자 짜서 수업도 혼자 듣는다"며 "공강 시간, 점심 시간을 맞추느라 내 일정이 틀어지거나, 듣고 싶은 강의를 못 듣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그렇다고 혼자만 지내는 것은 아니고, 수업 중에 만난 친구들과 친해지기도 하고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해 주말에는 자전거 동호회에 사람들과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에 재학 중인 김모(22)씨는 "홀로 대학 생활을 하는 데에 전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며 "오히려 학과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술자리나 행사에 참여하는 게 불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아웃사이더를 바라보는 캠퍼스 안의 시각도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세종대에 재학 중인 이유진(22.여) 씨는 "수업시간에 혼자 앉아서도 더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더 예쁘게 꾸미고 다니는 친구들을 많이 본다"며 "그들이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오히려 당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캠퍼스 내 개인주의 확산
전문가들은 아웃사이더 증가의 원인을 개인주의 문화의 확산에서 찾고 있다.

학생회 위주의 집단 활동이 줄어들고 개인의 관심사에 몰두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것이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학 기본 코드는 쿨한 개인주의"라며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개입하기도, 개입 당하기도 원치 않으며 자기의 취미나 관심사 위주로 대학생활을 개척한다"고 말했다.

신익태 대학내일 대학문화연구소 소장은 "요즘 대학생들은 학업, 입시 등에서의 개인 성취를 매우 중시한 세대이기 때문에 집단보다는 개인이 중요한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신 소장은 "그들은 굳이 대학 선후배들과 어울리지 않아도 트위터, 블로그, 미니홈피 등으로 대학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즐거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학교 내의 인간관계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청년 실업 때문에 저학년 때부터 취업경쟁에 내몰려야 하는 사회 구조가 아웃사이더를 대량으로 양산하고 있다는 의견도 많다.

한국 외국어대학교 중국어학과에 재학 중인 송모(23)씨는 "대부분 애들이 대학에 오자마자 취업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동아리 활동, 학과 활동 다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현석 고려대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입시만 끝나면 자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학에 와보면 '졸업하면 뭐 하고 먹고 사나'하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과 학점 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신입생들이 동아리 가입을 꺼려 신입생을 받지 못하는 동아리들이 늘어나고, 동아리에 가입해도 2,3학년 정도에는 활동을 중단한 뒤 취업 준비에 나서는 게 당연한 풍경"이라고 전했다.


◇사회와 소통하는 아웃사이더 돼야
아웃사이더의 증가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사회와의 소통이나 공동체 의식을 놓치지 않는 올바른 개인주의의 정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호기 교수는 "아웃사이더가 부정적으로 봐야 할 대상이 아니지만, 대학생으로서 가져야 할 정치적ㆍ사회적 관심을 놓치는 학생들이 늘어난다면 그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꼭 학생회와 같은 집단적인 조직이 아니더라도, 블로그나 책, 자발적인 모임 조직 등을 통해 사회와의 소통을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은지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은 "학우들 간의 토론을 통한 사회와의 연대의식, 자치활동 경험 등은 대학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로망"이라며 "대학시절의 로망들을 취업 공부 등으로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3/24 08:0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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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수결주의·합리주의 정치모델과 국가행복도 한국의 민주주의는 사실상 민주주의의 정체 또는 퇴행이라고 볼 수 있는 위기 가능성의 징후가 많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낮은 신뢰도, 정체성이 없는 정당정치 등은 한국 정치의 낮은 제도화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주의 토대를 위한 사회적 기반의 붕괴와 민주주의 절차의 핵심인 정당체제의 역할이 실종된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 국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한국정치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함의를 제시하기 위해 다수결주의와 합의주의 정치모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다수결주의는 말 그대로 다수의 뜻이 지배하는 정치원리를 의미한다. 이 원리는 다수를 점한 세력에게 정치권력을 집중시키는 것이며, 일사분란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수결주의는 다수를 점하는 정치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기 때문에 야당은 다음 선거에서 권력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침묵해야 한다. 다수결주의는 이러한 면에서 매우 배타적이고 경쟁적이고 적대적이다. 다수결주의가 작동되는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합의주의는 다수가 지배하는 정치원리라는 면에서는 다수결주의와 다를 바 없으나, 다수에 의한 지배를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