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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비싼 대학 교재의 늪

학기가 시작되고 각종 서점들에는 교재를 사기위해 모인 대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교재를 구입하고 난 학생들의 반응은 거의 똑같다. “뭐 이렇게 비싸!”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대학교재의 정가는 3만원이 허다하고, 수입원서 중 일부는 한 권에만 4~5만원씩 하니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지도 모르겠다.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에 고가의 교재 값까지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한 부담들이 결국 제본족, 복사족을 낳으면서 학생들을 불법의 길로 내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대학 교재는 왜 이렇게 비싼 것일까?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출판사들의 이기적인 행태에 있다. 수정된 부분은 별로 없으면서 단지 개정판이라는 이유로 교재의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학 교재에는 대체재가 존재하지 않아 학생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아무리 비싸더라도 책을 구입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 대학 교재에는 외국에서 집필한 원서들이 많다. 원서들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에 번역자에게 주는 번역료도 부담해야 하고, 한국으로 들여올 때 관세를 포함한 여러 가지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서들의 출처는 미국과 영국이 많은데, 이 나라들은 책이 가지는 저작인접권, 출판권 등에 대한 권리행사에 매우 적극적이다. 결국 외국교재는 출판 당시부터 고가인 것이 한국으로 수입될 때 부과된 관세까지 더해지면 학생들이 부담을 느낄 정도의 책값이 된다.

마지막으로 전공 책의 경우 대형출판사가 아닌 소규모의 출판사에서 출간되는 경우가 많다. 이 출판사들의 경우 대형출판사에서 수익이 없다고 판단되는 출판물을 제작하여 유통하게 되므로 그 규모 등에서 영세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제작 권 수가 작다보니 한 권당 가격은 비싸게 마련이다. 이런 상황은 교육용 서적에 대한 특단의 지원책이 없는 이상, 소량만 제작되는 전공서적은 다른 책들에 비해 학생들에게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대학생들이 교재 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엄연히 불법인 복제본을 계속 찾는 것을 보면 분명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학생들은 불법 복제된 책을 구입하기 보다는 중고서적이나 책 교환 등을 통해 저작권을 지키도록 해야 하고, 교육 당국과 대학에서는 강의 교재를 보다 저렴하게 학생들이 구입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 등을 보완하여야 할 것이다. 교육용 교재에 대한 저작권료 책정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여 교육현장에서 다양하고 훌륭한 책들을 학생들이 더 많이 접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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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