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3℃
  • 맑음강릉 4.5℃
  • 연무서울 1.5℃
  • 구름많음대전 1.8℃
  • 맑음대구 3.5℃
  • 맑음울산 4.5℃
  • 맑음광주 4.6℃
  • 맑음부산 5.5℃
  • 구름많음고창 5.0℃
  • 구름조금제주 7.1℃
  • 구름조금강화 1.4℃
  • 구름많음보은 0.9℃
  • 구름많음금산 0.8℃
  • 맑음강진군 6.1℃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4.9℃
기상청 제공

[기자칼럼] 예술에도 금기가 존재한다

아이유는 앨범 수록곡인 ‘제제’에 대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극중 주인공의 상상 속 친구인 밍기뉴의 관점에서 곡을 작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제가 순수하면서 어떤 면에선 잔인하므로 캐릭터 자체만으로 봤을 때 모순점이 많아 매력적이고 섹시하게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수록곡 ‘제제’를 보면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라는 가사와 앨범 표지에제제가 망사스타킹을 신고 핀업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에 해당 출판사 측에서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자전적 소설이며, 5살 제제는 가족에게 학대를 받아 상처로 가득한 아이이다. 제제에게 이중적인 태도가 나타나는 것은 학대에 대한 반발심과 애정결핍에서 나온 것’이라며 아이유의 해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아이유는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가 없었고, 제제는 모티브만 차용해서 만든 제3의 인물이며 작사가로서 자신이 미숙했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출판사 측에서는 원작자의 의도에 공감하면서 출판했는데, 아이유의 해석을 낯설게 받아들여 문제를 제기했으나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해 사과를 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여전히 아이유의 제제에 대해 논란이 뜨겁다. 아이유와 대중 사이에 제3자가 개입해 논란을 더욱 크게 만든 것이다. 제3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나름대로의 논리를 내세워 아이유를 두둔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올바르게 전달하지 못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하고, 대중을 무시하는 감정을 앞세운 주장을 펼친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이중적인 태도는 그들의 주장에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흔히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5살 아이를 보고 성적인 은유를 담은 가사와 아이가 망사스타킹을 입고 핀업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을 예술이라 포장한 것은 잘못됐다. 전 세계에서 어느 나라도 어린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예술 작품이 인간의 윤리 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자유로운 해석은 윤리와 법을 뛰어넘어서는 안 되며, 이를 무시하고 문학의 해석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작품을 재해석하는 것은 창작자의 자유이다. 하지만 비판의 자유도 존재하며, 자유 뒤에는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대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다면 대중들의 비판을 받아들일 자세가 필요하다.

관련기사





[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