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램프를 문지르면 요정이 나타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던 동화를 기억하는가? 요즘 그 동화 속 아랍세계가 심상치 않은 거센 바람 속에서 요동치고 있다. ‘나비효과’이론을 내세운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는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퐁우 같은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재스민 혁명’을 일으킨 튀니지를 시작으로 이집트, 리비아, 요르단, 예멘 등 철옹성으로 여겨졌던 여러 아랍왕정국가들에게까지 민주화의 열기가 고조되어가는 중이다.
각 종 언론매체는 이를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으며, 세계의 모든 이목이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심지어 아랍문화권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않던 우리나라 역시 지금의 사태에 예의주시하는 상태이다. 사실 독재자에 대한 억압은 공산주의체제인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에게 있어 비단 새로운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인들이 왜 아랍사태에 주목하는가?
이는 중동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석유 때문일 것이다. 미국과 같은 강대국들이 아랍사태가 하루빨리 안정을 찾길 바라는 것 역시 석유가격을 안정시키지 않는다면 세계경제에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랍의 민주화 운동은 단순한 경제위기만을 야기하지 않는다. 절대군주제를 반대한 최초 시민혁명인 프랑스의 2월 혁명이나 사회 모순에 반기를 든 프랑스의 5월 혁명 같은 저항 운동이 구시대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평등, 성 해방, 인권 등 진보적인 사회의 가치로 바뀌는 것을 이미 우린 본적이 있다.
이처럼 아랍의 민주화 열기가 알프스를 넘어 중국과 북한에까지 이어진다면 우리는 또 다른 기대를 가질 수 있다. 형이 바뀌면 동생도 변하듯 중국이 변한다면 충분히 북한에게까지 파급효과가 발생한다. 지금의 아랍혁명을 보고 군주제 국가라는 큰 틀이 무너지고 왕이 쫓겨나거나 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는다고 그 누가 호언장담할 텐가.
단지 민주화를 갈망하는 국민들 이 총과 미사일 같은 무력을 앞세운 독재자에게 학살당하는 끔찍한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란다. 민주화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누구보다 가장 고통 받는 것은 독재자가 아닌 바로 그 나라의 국민이기 때문이다.
이제 아랍에서 일으킨 민주화의 바람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날개를 달고 더욱 빠르고 멀리 퍼져 나갈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 이뤄낼 것이다. 알라딘이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자유’로 정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