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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지나간 시간들을 현재 속으로 재구성하는 매체"

'2015 국제디지털디자인 초대전' 우수작품상 수상 이태희 교수


"저는 인간의 보편적 상식을 깨뜨리는 행위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학회에서 주관한 ‘2015 국제디지털디자인 초대전’에서 우리학교 이태희(영상애니메이션) 교수가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국제디지털디자인 초대전은 디지털 콘텐츠와 관련된 국제학술대회 및 국제디자인 전시를 개최하며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규모 국제 전시다. 이번 초대전에 출품된 약 300개의 작품 중 10개 작품이 우수작품상으로 선정됐다. 이태희 교수를 만나 수상작과 전반적인 작품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다양한 무기화에 대한 풍자
이번 수상작 ‘Tic-Tac-Bang #15’은 동시대 정체성의 정의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하고자 한 작품이다. “전쟁을 위한 무기화는 물론, 종교의 무기화에서부터 학문의 무기화까지. 이 과정에서 현대사회가 품고 있는 정체성, 경계성 혹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허구적 구성물의 경계와 차이를 해체시키는 것을 흥미롭게 표현해보고자 이번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작품 제목에서 ‘Tic-Tac’은 현대제도 속의 시간성을 의미하고, ‘Bang’은 현대사회의 무기화를 의미한다. 즉, 현대사회가 품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무기화를 직간접적으로 풍자해보고 표현하기 위한 제목이다.

고정관념으로부터의 자유
작품 창작에 있어 관계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흔히 우리가 보기에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사물이나 상황들도 자세히 관찰하면 서로의 관계망이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비해 좀처럼 바뀌기를 거부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고정관념으로부터의 자유에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이태희 교수는 “일상 속에서 무감각하게 길들여져 가는 인간의 보편적 상식을 깨뜨리는 행위에 관심이 큽니다.”라고 전했다.

지나간 시간들의 재구성
영상예술은 Image, Sound, Story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보여지고, 들려지고, 느껴지는 시청각적이고 체감적인 전공이다. 영상작품 속의 시간들은 영상, 2D, 3D 등의 다양한 시각적 기법과 함께 가속되거나, 감속되고, 정지하거나, 잘려나가기도 한다. “영상은 시간을 단편들로 분할하고, 지나간 시간들을 현재 순간의 실제 흐름 속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을 지닌 매체라는 점이 저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현대미술에 있어서 영상예술은 디지털 미디어와 더불어 그 표현과 사용의 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는 잠재력 가득한 예술분야다. “저의 영상작업에 더욱더 다양한 시청각적 기획과 제작이 가능하도록 연구하고, 학생들이 디지털 미디어와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실험적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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