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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국회의원의 표절

“글 도둑은 밥도둑 보다 더 엄중하게 처벌받아야 한다”

얼마 전, 소설가 이외수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여기서 이외수 씨가 말한 밥도둑 보다 더 엄중하게 처벌 받아야 할 사람은 전여옥 의원이다.

전여옥 의원의 <일본은 없다>가 8여년 간의 긴 공방 끝에 표절이라고 대법원이 최종판결을 내린 것이다. 전여옥 의원은 <일본은 없다>가 1993년 일본 동경특파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작성한 글이라고 주장했으나, 일본에서 르포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재순 씨의 <일본인, 당신은 누구인가>의 글을 표절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이런 표절시비가 붙은 것은 비단 전여옥 의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얼마 전 문대성 새누리당 위원은 박사학위논문이 표절이라는 주장이 나와서 시비를 가리다 결국 표절이라는 결론이 났다. 어쩔 수 없이 문대성 위원은 동아대 교수직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를 두고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의 논문에 대해 “인문학자의 양심을 걸고 말하건대 문대성 논문은 표절이 맞다”며 “글자 하나 안 바꾸고 통째로 표절한 게 몇 페이지 째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진중권 교수는 “명백한 표절”이라며 “문대성 논문에 비하면 전여옥의 책은 창작”이라고 말했다.

한 나라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의 행동이 이토록 무책임 할 수가 없다.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은 누군가 힘들게 써 놓은 글을 인용도 아니고 그대로 베껴와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되었고, 심지어 그렇게 획득한 교수 자리로 기득권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었다. 전여옥 의원은 유재순 씨가 <일본인,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책을 쓰기 위해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취재한 내용을 자신이 취재한 것 마냥 말을 바꿔 책을 냈다.

학문에 대한 소양도, 기본도 없이 그저 타인의 논문을 표절하여 그것으로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고, 자신이 직접 겪은 것 마냥 말만 바꿔 글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바꿔서 책을 출판하는 현실. 그러고도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다니며 “교수직에 사퇴를 못 하겠다”, “표절이 아니라 인용일 뿐이다”라며 말을 하는 그들이 국회의원이라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씁쓸한 웃음만 나올 뿐이다.

요즘은 일반인들조차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에도 저작권을 따진다. 그렇게 창작에 대한 소유권을 지키려고 하는데 하물며 한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공인인 국회의원들이 표절시비에 휘말리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보니 씁쓸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 전여옥 의원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제 국민들에게, 스스로에게 떳떳해질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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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