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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가 시가 되다

이조년 선생 추모 백일장 대상 수상한 한수민 씨


"시간의 흐름과 저마다의 감성들을 차곡차곡 쌓은 시"

지난 4월 12일 대가야박물관 왕릉전시관에서 열린 ‘제7회 문열공 매운당 이조년선생 추모 전국 백일장’에서 우리학교 한수민(문예창작학·3) 씨가 전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7회를 맞는 이 대회는 문열공 매운당 이조년선생을 추모하고 우리글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개최되었다. 한수민 씨를 만나 수상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상장 뿐 아니라 성장을 얻다
이조년 선생 추모 백일장 대회는 대가야축제의 일환으로 축제의 마지막 날 초, 중, 고, 대학생·일반인이 참가해 시, 시조, 산문 등 3개 부분에서 경합을 한다. 한수민 씨는 약 6백여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여, 이번 달 13일에 열린 시상식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과 상금 3백만 원을 받았다. 고등학생 시절, 이 대회에 참여했지만 안타깝게도 수상하지 못했다. 개학 후 교수님과 후배로부터 대회에 대한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더 도전하게 되었다. “이번 대회의 수상을 통해 많은 자신감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많은 대회에 참가해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대회의 참여로 제가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거울’을 깨고 나와라
대회당일, 시제가 따로 제시되어 ‘대가야읍, 거울, 아침’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작품을 출품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한수민 씨는 거울을 시제로 선택해 ‘거울’이라는 작품으로 수상을 하게 되었다. 대회 수상작 ‘거울’은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며 거울 밖으로 벗어나길 두려워하는 주변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기의 꿈을 찾지 못하고 부모님이나 주변의 의견을 따라 짜여진 스케줄에 맞춰 기계처럼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 저는 그 모습이 매우 안타까웠어요.” 한수민 씨는 꿈마저 한정적으로 꾸게 되는 청춘들이 자신의 시를 보고 힘을 얻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주변의 이야기가 시가 되어
중학생 시절 수행평가를 하던 중 우연히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한수민 씨는 그 후 교내대회에서 많은 상을 수상하며 문예창작학과에 대해 점점 더 흥미를 가지게 됐다. 미래를 생각하며 자연스레 혼자서 시나 소설을 써보는 일도 많아졌다. “제가 주로 다뤘던 내용은 제 주변 환경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그 때의 감성이 이어져 현재까지도 주변의 이야기는 저의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한수민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것이 읽는 사람들에게도 가슴 깊이 다가오는 법이라고 말했다.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바로 글에 옮겨 적는 습관은 처음 생각이 그 때의 감정이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많은 퇴고를 거치는 것은 글을 쓰는데 있어 필수입니다. 하지만 퇴고를 거치다 보면 원래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을 놓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쓴 작품 초안에 애정을 더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시간과 감성이 쌓인 시 쓰기가 목표
한수민 씨는 졸업 후 전공을 살려 문학콘텐츠와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시인을 꿈꾸기도 했다. “시인으로써 등단을 하게 되면 저의 모든 것을 가득 담은 시집을 만들고 싶습니다. 흘러가는 시간과 저마다의 감성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나중에 ‘그땐 그랬었지’ 하고 일기처럼 펼쳐볼 수 있는 시집을 내는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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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