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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가계.기업 대출 연체 33조

은행 中企연체율 3년5개월래 최고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금융권의 대출 연체 규모가 1년여 사이에 10조 원 넘게 불어나 3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의 중소기업 연체금액은 2.7배로 급증하고 연체율은 3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이 안고 있는 부실채권 규모는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는 경기침체로 빚을 제때 못 갚는 가계와 중소기업이 속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최근 들어 이들의 대출 상환 여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가계와 기업, 금융회사의 연쇄 부실은 이제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의 전체 대출 규모는 1천256조9천700억 원이며 이중 연체금액은 32조9천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은 올해 1월 말, 보험사와 카드사는 작년 12월 말, 저축은행과 상호금융회사는 작년 9월 말 기준이다.

연체금액이 2007년 말과 비교해 45.9%, 10조3천600억 원이나 늘어나면서 연체율은 2.04%에서 2.62%로 상승했다.

금융권역별로 보면, 은행의 연체규모가 5조9천억 원에서 13조8천억 원으로 급증함에 따라 연체율이 0.74%에서 1.5%로 치솟았다. 특히 연체율은 작년 말 1.08%에서 한 달 사이에 0.42%포인트 뛰면서 2005년 8월 1.62%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저축은행 연체금액은 6조9천300억 원(연체율 14.7%)에서 8조5천800억 원(16%)으로, 농협.수협.신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회사는 5조8천400억 원(4%)에서 6조4천800억 원(4.3%)으로, 보험사는 2조8천억 원(3.93%)에서 3조 원(3.76%)으로 각각 불어났다.

경제 주체별로는 중소기업과 가계의 연체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의 은행 연체금액은 2007년 말 3조7천억 원에서 지난 1월 말 10조 원으로 급증했다. 연체율은 1.36%포인트나 뛴 2.36%로, 2005년 8월의 2.44%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의 은행 연체금액은 2조 원에서 3조2천억 원(연체율 0.55%→0.82%)으로 늘어났다. 이 중 1월 한달 동안 중소기업 연체율은 0.66%포인트, 가계 연체율은 0.22%포인트 급등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은행들의 부실채권은 2007년 말 7조7천억 원에서 작년 말 14조3천억 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2003년 말 18조7천억 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 비율은 1년 사이에 0.72%에서 1.11%로 높아졌으며 이중 중소기업 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1.90%로 0.91%포인트 급등했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은행과 저축은행 등의 부실이 드러나는 것은 이제 시작"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하고 사회안전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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