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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꼼수에 주의하자

스위스에 본부를 둔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재단이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4시 홈페이지를 통해 제주도를 비롯한 7개 지역을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이벤트는 2007년 7월 시작돼 제주도가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든 것은 결선투표가 시작된 지 1년여가 지난 2010년 하반기 부터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는 시기에 투표참여 운동을 벌였음에도 이점을 극복하고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것이다.

이 같은 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선정방식에서 복수투표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복수투표라는 선정방법은 투표라는 의미자체를 무색하게 만든다. 능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투표율을 조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청의 경우 복수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개인 성금을 받아 대신 투표해주는 ‘투표기탁’까지 받았으며, 액수로는 18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에 이뤄진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선정방법이 투명하지 않아 지적받고 있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세계의 명소 440곳을 대상으로 2008년 12월까지 전 세계 네티즌을 대상으로 ‘최고의 명소’를 묻는 인터넷 투표를 시행했다. 1차 투표와 2차 투표를 거쳐 결국 최종 후보지 28곳을 뽑았으며, 최종 선정에서 제주도를 비롯한 7곳이 선정됐다. 하지만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투표 결과에 대한 어떠한 데이터도 공개하지 않았으며 홈페이지에 자신들만의 운영 방침이여 공개 할 수 없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와 몰디브의 경우 뉴세븐원더스 측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요구받고 이번 선정과 관련된 것이 사기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20억 원이 넘는 돈을 홍보비로 사용했으며, 전화투표에 들어간 비용은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과연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얼마나 중요하며, 어느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이름은 정말 그럴듯한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 붙여 대단한듯한 착각을 줄 수 있지만 실제로 어떠한 혜택이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제주발전연구원의 말에 의하면 연간 관광객이 외국인의 경우 최소 20만~57만 명 이상, 내국인 관광객은 57만 명 이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를 통한 1조 2천8백47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와 7천3백19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1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단지 비영리단체라고 주장하는 민간단체에서 붙여준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타이틀만을 가지고 그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이라는 허울 좋은 타이틀을 얻은 것은 기쁘게 생각하지만, 이번 선정과 관련해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공신력 논란과 선정방식에서의 문제점은 짚고 넘어가야한다. 부디 마이클 잭슨마저 탐냈다던 우리나라 제주도에 대한 국민들의 애국심과 자긍심을 노린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꼼수에 걸려든 것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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