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내 사랑 한국, 세계에 바로 알릴게요."
경희대에 유학하는 외국인과 재외동포 1천여명이 한국을 바로 알리겠다고 나섰다.
이 대학 국제교육원(원장 김중섭)에서 공부하는 50여개국 1천79명의 유학생은 26일 오전 대학 크라운관에서 '제1기 외국인 유학생 대상 한국 바로 알리기 참여 발대식'에 참가했다.
이날 발대식은 박기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단장의 '한국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 설명회, 선포식, 한국어 정규 과정 수료식, 공연,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반크를 비롯해 연합뉴스 한민족센터(www.koreancenter.or.kr)와 World-OKTA(www.okta.net),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 등이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이 참여하는 것은 경희대가 처음이다.
선포식은 한글이 새겨진 흰색의 상의를 입은 유학생들이 '한국을 바로 알리겠다'는 다짐을 담은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격려사 등으로 이어졌다.
김 원장은 격려사에서 "한국과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여러분이야말로 민간외교 사절단"이라며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면 한국에서 배운 내용을 주변에 바로 알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여러분의 나라로 돌아가면 교과서나 공공도서, 문서 등에서 스스로 체험하거나 터득한 한국과 차이가 나는 잘못된 정보를 찾아내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고, 관련 내용을 수집해 프로젝트 주관 기관과 단체에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유학 온 고려인 4세인 크세니아 최(여.22. 타슈켄트 국립경제대) 씨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나라의 말과 글을 배우고,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어 유익했다"며 "2년 뒤 돌아가면 친구와 주변 사람들에게 보고 배운 것을 전하고, 오류를 찾아서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유학 온 말레이시아의 나디아(여.28) 씨는 "한국인은 정이 많고, 친절해 좋다. 이처럼 따뜻한 사람이 사는 한국을 더 알고 정확하게 배워 귀국하면 제대로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몽골에서 유학 와 이날 한국어 과정을 수료한 체렌톡토크(여.23) 씨도 "1년 동안 한국어와 한국을 배웠고,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한국은 항상 웃을 수 있는 나라였고, 새로운 것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나라였으며, 이제 '한국어와 한국'을 가슴에 새기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날 발대식에 참가한 유학생들은 크라운관 앞에서 '한국을 세계에 바로 알릴게요'라는 글자를 나눠 들고, 함께 구호를 외치며 각오를 다졌다.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은 연간 64개국 5천여 명의 외국인과 재외동포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공부하는 한국어교육·연구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