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지난 4일 실시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수리영역이 예년에 비해 많이 어려워 표준점수 최고점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올해 실제 수능시험 성패는 사실상 수리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특정 영역 또는 과목이 지나치게 어려운 것은 문제가 있는 만큼 수리영역의 난이도를 조정해 출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평가원은 이런 내용의 2010학년도 6월 모의수능 채점 결과를 24일 발표하고 개인별 성적은 수험생이 재학 중인 학교, 시험지구 교육청 등을 통해 26일 통지하기로 했다.
채점 결과에 따르면 시험의 난도가 전반적으로 상승,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예년과 비교해 많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153점, 141점으로 지난해 6월 치러진 2009학년도 모의평가 때보다는 9점, 6점, 지난해 11월 본 수능 때보다는 13점, 5점 상승했다.
특히 수리 가형의 경우 172점으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9점, 본 수능에 비해서는 무려 18점 올랐다.
보통 150~160점대였던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70점대까지 치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이번 모의수능에서 수리 가형이 그만큼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점수를 기준으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시험이 어려워 전체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반대로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선택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의 차이는 ▲사회탐구 10점(정치 71점, 한국지리ㆍ세계지리ㆍ경제 81점) ▲과학탐구 13점(화학II 85점, 지구과학II 72점) ▲직업탐구 20점(정보기술기초 100점, 디자인일반 80점) ▲제2외국어ㆍ한문 35점(아랍어 100점, 중국어 65점) 등으로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발생하는 유ㆍ불리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언어 134점, 수리 가형 139점, 수리 나형 143점, 외국어 136점 등이었다.
1등급 학생 비율은 언어 4.34%, 수리 가형 4.33%, 수리 나형 4.18%, 외국어 4.11% 등이었으며 전 영역ㆍ과목에서 등급이 비는 현상(등급 블랭크)은 나타나지 않고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번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64만1천449명으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 때보다 6만4천647명 증가했으며 재학생은 57만399명, 졸업생은 7만1천50명이었다.
평가원 측은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9월 모의평가와 본 수능의 난이도를 조정할 것"이라며 "특히 수리영역은 9월 모의평가와 본 수능에서 6월 모의평가 때보다 쉽게 출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