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세계 각국의 어린이와 청소년 800여명이 모여 지구의 환경 위기를 타개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가 대전에서 열린다.
유엔 산하 환경기구인 유넵(UNEP.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사무총장 김재범 한양대 언론홍보대학원장)는 17일부터 7일간 대전컨벤션센터와 충남대 캠퍼스에서 '유넵 툰자(TUNJA) 세계 어린이ㆍ청소년 환경회의'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툰자'는 '배려와 애정으로 대한다'는 뜻의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환경 살리기에 참여시키는 유넵 정책의 목표를 상징한다.
이 행사엔 독일과 미국, 말레이시아 등 106개국의 초ㆍ중ㆍ고교생과 대학생이 '기후변화: 우리의 도전'이란 주제로 토론하고 국내외 환경 운동가와 정부 관계자 200여명이 관람한다.
유넵은 토론의 결론을 정리해 올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5차 기후변화 당사국총회'에서 세계 어린이ㆍ청소년을 대표하는 의견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 쓰레기로 예술작품 만들기, 친환경 장난감 만들기, 한국의 강(江) 탐사, 미니올림픽 등의 현장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김재범 사무총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행사 설명회에서 "기후변화는 앞으로 30년 뒤의 지구에서 살게 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끼칠 사안이다. 이들을 '에코 리더십'을 갖춘 인재로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참가자는 각자 제출한 환경보호 방안을 평가해 선발했으며, 이 중엔 독일 전역에 나무심기 운동을 벌인 초등생인 핑크바이너(Finkbeiner) 남매와 말레이시아의 학교 하수시설을 개선하는 캠페인을 제안한 대학생 브라이언 챈 군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학생 환경운동가'도 포함됐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아킴 슈타이너 유넵 사무총장, 중국의 제빵업체 최고경영자(CEO) 겸 환경 전문 사진가인 루어 홍, 영국의 미남 환경운동가인 데이비드 로스차일드 등 국내외 유력 인사들이 참석한다.
2003년 시작된 유넵 툰자 회의는 애초 짝수해는 어린이, 홀수해는 청소년 모임만 열리다 이번에 처음으로 두 행사가 통합돼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케냐 나이로비에 본부를 둔 유넵은 1972년 스톡홀름 유엔인간환경회의(UNECHE)의 합의안에 따라 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