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인문학과 예술.공학을 결합한 다양한 발명품으로 세계의 시선을 끌어온 MIT미디어랩이 10일 우리나라에서 입는 컴퓨터 같은 최첨단 `휴먼 터치' 기술을 선보였다.
MIT미디어랩은 이날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삶(Life), 맥락(Context), 그리고 선택(Choices)'을 주제로 한 한국에서의 첫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미디어 아트의 석학으로 불리는 MIT미디어랩의 이시이 히로시 교수는 촉각을 활용한 정보처리 기술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소개된 것은 한쪽 컴퓨터의 데이터를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기계적 장치의 도움 없이 손가락으로 다른 쪽 컴퓨터로 이전시키는 기술이었다.
또 조 파라디소 교수는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 기술을 이용해 신체 동작에 따라 나타나는 가상현실을 보여줘 참석자들의 경탄을 자아냈다.
1985년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내 연구소로 설립된 MIT미디어랩은 예술에 공학과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다학제 연구로 유명하다.
전자종이와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컴퓨터, 100달러짜리 노트북PC가 이곳에서 개발됐다.
미래기술을 공학도나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관점에서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이 연구소의 특징이다.
현재 MIT미디어랩에는 모두 120여 명의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구원들이 30개 그룹으로 나뉘어 연구활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한인 연구원들도 1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영상 메시지를 보낸 프랭크 모스 학장은 "우리는 단지 미래를 꿈꾸는 게 아니라 미래에 살고 있다"며 "다양한 학문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여 창의력을 현실화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6일까지 MIT미디어랩 한인 학생회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지식경제부는 국내 연구자들의 창의력 제고와 동기 부여를 위해 행사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IT미디어랩은 11일부터 사흘간 동숭동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 '스토리텔링이 있는 감성 컴퓨팅' '친환경 도시' '생활을 위한 기술' 등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연다.
워크숍에는 서울대와 KAIST 등 주요 대학의 학생 120여 명으로 구성된 11개 소그룹이 참가해 MIT미디어랩 출신 한인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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