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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토크 - ‘뚜벅이’이어서 미안해요

‘마음까지는 차에서 내려 직접 걸어가야 한다.’

Q : ‘뚜벅이’이어서 미안해요

소위 ‘뚜벅이’들은 여행을 가거나 조금 먼 곳으로 놀러갈 때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학생 신분이더라도 남자 입장에서는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여자친구가 땀을 흘리며 걷고 있을 때 정말 뭐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인데요, 마음을 편하게 먹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센스 있게 애인을 리드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A : ‘마음까지는 차에서 내려 직접 걸어가야 한다.’

대개의 학생들이 차가 없다. 내가 가장 왕성한 연애 활동을 자랑했던 때도 나는 차가 없었다. 왜냐하면 아직 차를 살 형편이 되지 못했고, 학생 때는 용돈을 받아쓰는 입장이니까.

한국남자들은 차에 대해서 민감하다. 차는 곧 남자의 능력을 대변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차가 있다면 훨씬 더 기동력 있고, 편하게 데이트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차가 없다면 현재 가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나의 경우 차를 가진 남자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조건을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좀 더 신경을 써서 데이트 준비에 임한다. 즉흥적으로 들어가지 않고 김밥집 하나라도 맛있는 김밥집을 알아내고, 그 스토리를 들려준다. 이러한 공은 고스란히 그녀의 마음에 큰 사랑으로 전해졌다. 그녀를 만나러 갈 때면 항상 신경을 많이 썼다. 늘 다른 모습,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내가 가진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차종이나 드라이브 코스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이다. 어떤 사람이냐가 가장 중요하다. 먼저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평소에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행위의 즐거움을 대신할 수 있는 존재의 즐거움을 상대방에게 전해줄 수 있다. 여행을 갈 때는 힘들지 않게 여행 코스를 짜는데도 신경을 많이 썼다. 환승 코스라든지, 어디서는 택시로 움직이는 것이 편한지, 버스를 탔을 때도 멍청하게 앉아 있거나 혼자 음악을 듣거나 잠을 자지 않았다. 그녀와 함께 창밖을 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또한 휴게소에 들리면 그녀가 좋아하는 간식도 사주고 하면서 고속버스의 낭만을 만들어 나갔다.

차가 없었지만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기도 했다. 함께 버스를 타고 그녀의 집 근처까지 가서 그녀 동네 구경도 하고, 때때로 그녀의 교통 카드를 충전시켜 주기도 했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차가 없는 나에 대한 자신감 없는 모습을 절대 보여주지 않았다. 차를 가진 다른 학생들을 욕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모습 자체가 열등감에 빠진 매력 없는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만족할 수 없는 조건에 나를 내맡기기보다 나만의 가치로써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준다면 차가 없어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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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