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0.9℃
  • 구름많음강릉 9.9℃
  • 서울 2.0℃
  • 흐림대전 9.3℃
  • 맑음대구 13.2℃
  • 맑음울산 13.7℃
  • 맑음광주 14.0℃
  • 맑음부산 13.6℃
  • 구름조금고창 13.3℃
  • 맑음제주 17.7℃
  • 흐림강화 1.0℃
  • 흐림보은 9.4℃
  • 구름많음금산 11.0℃
  • 맑음강진군 15.3℃
  • 맑음경주시 14.2℃
  • 구름조금거제 12.8℃
기상청 제공

평화 사랑 이슬람 VS 무력 통치 IS, ‘달라도 너무 달라’

IS, 같은 종파 마저 살육 … 선전전에 현혹된 각국 청년 3천여명 몰려

IS의 엽기에 가까운 만행이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질에 대한 참수와 화형도 모자라 중동 지역 고대 인류 유산을 무차별하게 파괴하는 몰지각한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 주민에 대한 만행은 더욱 극악무도하다. 도둑질을 한 사람은 손을 절단하고, 남의 여자를 훔쳐다보았다고 참수를 하는가 하면 동성연애자로 의심되거나 흡연을 했다는 이유로 고층건물에서 산 사람을 밀어 떨어트리는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문제는, IS가 참혹하고 반인륜적인 그들의 행각을 이슬람의 이름으로 자행하는 탓에 이슬람 종교를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선이 한층 차가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슬람은 세계평화 구현을 최고의 가치로 하는 종교이다. 그리고 자애로운 하나님 알라(Allah)에 절대 복종할 때만이 세계평화가 실현된다고 보았다. 여기서 주지할 사실은, 그 기저에 “인간이 복종해야 하는 대상은 유일신 알라밖에 없으며 그 이외의 존재는 모두 평등”하다는 만인평등사상이 깔려있다는 사실이다. 무슬림(Muslim : 이슬람신자를 일컫는 말로 ‘하나님에 복종하는 자’의 의미)들이 어깨와 어깨를 맞댄 채 한 줄로 대형을 맞추어 기도한다거나,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타계했을 때 그 시신을 일반 공동묘지에 안치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슬람에서 알라 이외에는 앞서는 사람도 뒤에 서는 사람도 없다.

이슬람 태동 초기 이슬람 교리를 일반인에게 전파하는 과정에서도 이슬람의 평화주의는 온전히 실천되었다. 초기 이슬람 정복자는 폭력을 동원하여 이슬람을 강요하지 않았다. 정복지의 통치자에게는 통치권을 그대로 허락했고, 타 종교인에게 종교의 자유를 보장했다. 단, 이슬람으로 개종할 경우 세금을 확연히 낮추어 주고, 이슬람사원에서 글을 읽고 배울 수 있는 교육 혜택을 주어 자연스럽게 교세를 확대했다. 이 때문에 이슬람 정복 당시의 상황을 상징하는 “한 손에 칼, 한 손에 코란”이란 표현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하지만 작금에 IS의 행태는 어떠한가? 그들에게서 세계평화니 만인평등이니 하는 가치는 찾아 볼 수 없다. IS의 수장 알바그다디는 2014년 6월 자신을 칼리파(Kalifa, 이슬람 창시자, 예언자, 무함마드의 후계자라는 뜻)로 자칭한 이후 정복지 주민들 위에 군림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추종하지 않은 사람들을 무참하게 처단하면서 같은 무슬림 간에도 계층을 만들고 있다.

게다가 이슬람에 대해 무력 공격을 자행한 세력에게만 제한된 무력 행위로 맞설 수 있다는 이슬람의 행동 규범의 하나인 지하드(Jihad, 주로 성전聖戰으로 번역됨)가 IS에서는 최후가 아닌 최고의 통치 유지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이슬람 태동 이후 1천4백년 가까이 이슬람과 공존하며 이웃사촌 간으로 살아오던 유대인, 기독교인들과 비수를 맞대는가하면, IS와 동일한 종파, 수니파의 종주국 중 하나인 요르단 출신 공군 장군도 IS의 무관용주의 앞에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IS의 만행에 전 세계가 분노하고 강력한 처벌을 요청하고 있다. IS의 당사국인 이라크 정부군은 미군의 지원을 받아 IS 격퇴를 위한 지상 작전을 시작했고, 요르단과 UAE는 국적기를 동원하여 IS의 요충지에 연일 포격을 가하고 있다. 서방국가 중 유일하게 미국이 군사 작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서유럽 동맹국들도 본격적인 군사행동을 저울질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서방국가와 마찬가지로- IS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IS라는 용어 사용을 자제함으로써 IS를 국제 외교 무대에서 고립시킴은 물론 세계 도처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러 집단이 영토의 일부를 점령하고 ‘국가’로 선언하는 도미노식 확산을 차단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IS의 문제는 단순히 중동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IS는 할리우드식 영화 기법까지 동원하여 전 세계인을 상대로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미 국방성 고위 간부가 ‘선전전의 교과서’라고까지 찬사(?)를 아끼지 않을 정도로 눈과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그들의 선전 동영상에 세계 청년 3천 명 이상이 IS로 몰려들고 있다. IS는 이슬람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나 이슬람 최고 가치인 세계평화 구현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세계인 모두가 IS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방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관련기사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