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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승리의 의미와 2012년 정치권의 변화

주요 변수로 본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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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집권여당‘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이기고 제35대 서울시장에 당선되었다. 선거막바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내에 있었던 까닭에 박빙의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지만, 선거 결과는 예상보다 큰 약 7%의 득표차이로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오후 2~3시까지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했고, 강남권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조심스럽게 나경원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투표마감 1시간 전부터 넥타이부대, 하이힐부대가 대거 투표에 참가하면서 결과를 뒤바꿔놓았다.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조직도 자금력도 부족했던 박원순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은 무엇이고, 박원순의 당선이 2012년 총선과 대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지금 정치권은 박원순 선거승리의 원인을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으레 있어왔던 그런 형식적인 분석이 아니다. 박원순의 승리로 끝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국 정치를 분류하는 중요한 기점’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1987년 6월이 그랬던 것처럼.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3대 변수와 선거결과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으로 서울시장 후보군이 결정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변수는 크게 선거구도, 투표율, 대선주자의 지원 등 3가지로 지적되어 왔다.

선거구도의 변수는 정당구도의 선거로 가느냐, 인물구도의 선거로 가느냐의 문제였다. 한나라당은 각종선거에서 나타났던‘한나라당 독주’구도가 무너졌다고 판단하여 선거구도를 ‘인물구도’로 몰고 갔다.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검증하는데 전투력을 집중하고, 중앙당의 지원을 최소화하며‘나 홀로 선거’를 펼친 것은 선거구도를‘인물구도’로 몰고 가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다.

반면에 범야권은‘한나라당 vs 반(反)한나라당의 정당구도’로 몰고 가고자 했다. 그러나 그런 선거구도는 결국 만들어지지 못했다. 박원순 후보 측이 나경원 후보의 후보검증 공세에 대응하느라‘박원순 후보의 경쟁력 부각’에 집중하며 인물구도의 선거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박원순 후보는 선거운동기간 종반까지 선거의 주도권을 나경원 후보에게 빼앗긴 채 선거운동을 해야 했고, 선거운동기간이 지나면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선거구도는 나경원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선거구도가 인물구도로 변하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경원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차츰 하락했고 그만큼 투표확실층의 비율이 줄어들었다. 선거 전문가들은 45~50% 이상의 투표율이면 박원순 후보가 유리하고 그 이하일 때는 나경원 후보가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예상 투표율이 줄어들자, 박원순 후보 멘토단은 SNS를 통해 투표독려를 하기 시작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연일 ‘박원순 후보가 사실당의 민주당 후보, 국민참여당 후보’라 외치며 각자의 당원에게 투표참여를 종용했다. 선거 당일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투표독려가 이루어졌다. SNS, 선거 인증샷은 최종 투표율을 48.6%까지 끌어올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고 이러한 높은 투표율은 박원순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는 역시 안철수 원장의 지지여부였다. 안철수 교수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박원순 후보를 지원할 것인가는 선거운동기간 내내 초미의 관심사였다. 선거를 이틀 남기고 박원순 후보 캠프에 찾아가 응원의 자필편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안철수 교수의 지원사격은 박원순 후보의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다는 사실 때문에 박원순 후보에게 투표했다는 유권자가 10%나 된다는 언론보도가 있을 정도였다.

변수라는 측면에서 볼 때,‘선거구도’란 변수는 나경원 후보에게 유리했지만,‘대선주자의 지원’은 박원순 후보에게 유리했다.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변수였던‘투표율’은 결국 SNS를 장악한 박원순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되었다. 3가지 주요 변수 중 2개의 변수에서 유리했던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최종 승자가 되었다. 7.2%포인트의 표 차이! 그것은 박원순 후보가 선거의 주요 변수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 미칠 영향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의미있는 이유는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일련의 변화가 내년에 있을 총선과 대선을 포함하여 앞으로의 한국정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영향은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할 것인가에 대한 미시적 관점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운동방식을 포함하여 선거구도·선거지형의 변화와 같은 거시적 관점의 문제이다.

선거운동 방식에 있어서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SNS처럼 유권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박원순 후보는 오후 10시부터 2시간동안 동대문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증샷 놀이’를 즐겼고 나경원 후보는 명동 롯데백화점 인근에서 시민들과 악수하는‘전통적인 거리유세’를 펼쳤다고 한다. 모든 지역에서 SNS선거운동이 유리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돈이나 조직, 대규모 유세에 편중되었던 선거운동방식은 분명 변할 것이다. SNS는 선거운동 방식의 변화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투표율 증가에도 큰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선거문화는 1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도도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 정치를 지배했던 지역갈등과 여·야 충돌은 줄어들고 세대간 투표와 계급 투표·가치 충돌이 그를 대신할 것이다. 박원순 후보는 40대 이하에서, 나경원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상대후보를 크게 이겼다. 세대에 따른 투표쏠림현상이 심화·고착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출신지역 보다는 현재 자신의 상황을 대변해 줄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계급 투표적 성향이 짙어졌고,‘복지’와 같은 가치의 문제가 후보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는 것 역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대한민국의 선거구도·정치지형을 다시 그리게 할 만큼의 중요한 변화이다.


●맺음말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는 또 어떤 변수가 선거의 승패를 가르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무조건적인 투표를 조장했던’지역주의·색깔론 등과 같은 구시대적 요소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하나만으로 대한민국 선거가 바뀌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새로운 선거의 가능성을 만든 선거임에는 분명하나 완성된 선거의 모델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롭게 만들어진 변화의 물꼬를 더 넓혀 나간다면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분명 한국 정치 발전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은 선거가 보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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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학공부 올 2월 국내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증의 유행으로 인해 1학기에 임시방편으로 시작된 대학의 원격수업이 결국 2학기까지 이어져 곧 종강을 앞두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들이 초연결사회의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이미 도래하였으나 미처 그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던 대학교육이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인해 온라인,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1학기 초기 원격수업의 기술적 시행착오가 많이 줄었고, 교수와 학생 모두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새로운 수업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가면서 원격수업의 장점과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보기도 하였다. 그러나 원격수업 간의 질적 편차와 학생들의 학습(환경)격차, 소통 부족의 문제, 원격수업 인프라의 부족 문제 등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19와 같은 유사한 팬데믹 쇼크 상황이 재발될 가능성이 있음을 예측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언택트, 비대면 생활양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New Normal)이 될 것이다. 이미 학생들은 소위 인강세대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데 익숙하며, 이들이 사회에 나가면 온라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