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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통쾌한 풍자 담은 편파방송의 등장

지난 시절 운동권의 골방 담화를 옮겨 놓은 듯


2011년, 대한민국의 미디어가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극과 극의 행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디지털기술이다.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개인미디어, 휴대용 미디어, 여기에 양방향성까지 갖춘 미디어 기술이 없다면 지금과 같은 미디어의 다양성은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4월 28일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의 등장은 미디어 발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나꼼수’는 라디오 정치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뒤를 이어 우후죽순처럼 다양한 정치 콘텐츠를 담은 방송들이 줄을 이었을 만큼 ‘나꼼수’는 우리 미디어계에 큰 획을 그었다.
전국민의 60% 정도가 인지하고 있고, 6백만 이상이 청취했다는 이 방송. ‘나꼼수’의 성공 요인과 앞으로 미디어에 대해 생각해본다.

● ‘나꼼수’란 어떤 방송?
‘나꼼수’는 골방 정치판의 라디오 중계라는 컨셉을 가진 이색적인 방송이다. 화려한 영상에 길들여진 21세기에 라디오라는 다소 구식(?) 미디어를 통해 청취자와 만나고 있다. 지상파 방송이 아닌, 케이블TV도 아닌 ‘팟 케스트’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 인터넷 상에서 자유롭게 다운 받아 휴대용 미디어를 통해서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나꼼수’의 정치성향이 중요하다. ‘나꼼수’는 선명한 진보를 고수하고 있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와 진보성향의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전 국회의원(월간 ‘말’ 기자, 전민련 및 민통련 편집기획실 차장 엮임), 주진우 시사IN 기자 등 진보성향의 인사들이 등장해 화려한 입담과 기존 방송과 차별화된 내용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 ‘나꼼수’ 왜 관심을 받고 있나?
지상파 중심의 우리나라 언론은 현 정권에 의해 철저히 관리, 감독되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현 정권에 들어서면서 진보성향의 인사들이 지상파 방송에서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하나 둘 하나 둘 하차했고, 경영진 역시 보수성향의 인사들로 교체 되었다. 이런 이유로 MBC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 대한 탄압 논란과 한진중공업 사태와 한미FTA 등에 대한 편파 방송 의혹 등 사안마다 언론의 정치적 중립 훼손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나꼼수’는 국민들에게 신선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정치적 신선함에 자유로운 진행, 방송심의 수위를 훌쩍 넘어서는 멘트, 굵직한 사안들의 뒷담화 등으로 신비감을 해체함으로써 큰 반향을 이끌어 내고 있다.

● 80~90년대 운동권의 골방담화, 방송으로 재탄생
‘나꼼수’를 듣다보면 지난 시절 운동권의 담화를 떠올리게 한다. 요즘 세대들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개인주의 성향으로 요약된다면, 예전 386세대를 전후한 세대들은 국가관과 민족관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있었고 독재권력에 대한 비판 또한 적극적이었다. ‘좌경용공’이라는 이름으로 진보세력에 대한 탄압이 활발했던 시기에 주로 골방에 모여 시사적인 것들에 대한 토론을 즐겨했던 그 분위기를 방송으로 옮겨온 듯한 분위기 또한 지금의 관심과 흥행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것은 형식의 탈피와 기존 정치의 고리타분함과 거리를 두면서 유쾌한 소통을 이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가장 진화된 미디어인 스마트폰으로 낡은 미디어인 라디오를 듣는다는 것 또한 젊은층이 신선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한계와 앞으로의 방향
‘나꼼수’는 지금의 정치판을 ‘꼼수’로 보고 있음을 명확히 한다. 따라서 공격대상이 분명하다. 현 정권과 한나라당, 보수층에 대한 비판함을 방송기조로 하고 있다. 방송 내내 현란한 풍자가 가득하다. 수면 아래로 묻혀버린 얘기들을 끄집어내고, 이미 알려진 얘기들의 숨은 진실을 밝히기도 하는 방송이란 점은 참 매력적이다. 편파방송을 내걸고 자유롭게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는 점도 기존방식과 거리가 멀다.

‘나꼼수’를 통해 도올 김용옥 교수가 도중하차했던 EBS에 복귀할 수 있었고, 지난 서울시장선거에서 야권통합 후보인 박원순 후보가 승리하기도 했다. 진보진영에서 보자면 통제된 미디어 환경에서 틈새를 발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나꼼수’ 운영자들은 편파적인 방송행태에 대한 지적에 대해 “너희들도 만들어”라는 입장이다.

현재 ‘나꼼수’의 인기는 절정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 이는 그 책임과 의무역시 비례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유로운 의사표현은 민주주의에서 매우 중요한 도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진보와 보수의 간극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할 수밖에 없다. 최근 정치 집회는 보수와 진보가 각각 한 자리 씩 잡고 경쟁하는 양상이다. ‘나꼼수’ 역시 보수와 진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종용하는 느낌이다. 진보만이 절대 선이 될 수는 없다. 따라서 자유로운 의사가 존중되어야 한다.

요즘 젊은층의 정치적 성향은 진보 또는 보수로 규정될 수 없다. 젊은세대가 가지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을 고려한다면 진보에 가까운 성향으로 볼 수는 있지만 반드시 진보라 규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들은 정치적인 신념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매 사안마다 자신의 거리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진보와 보수를 넘어 통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미디어가 필요할 때이다. 이념적인 추종이 아니라 진실과 정의를 표방하는 미디어의 등장으로 대한민국이 계급 간, 계층 간, 이념 간 원활한 소통을 이끌어낼 미디어의 등장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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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