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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료허브로 발돋움하는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2022년까지 고용창출도 3만9천명에 이를 듯


대구시가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계기로 메디 시티(Medi city)로 도약하고 있다. 대구시는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의료복합단지와 지역의 3000여개 병·의원 등 풍부한 의료인프라를 활용해 선진 의료도시로 발돋움 한다는 것이다.

메디컬 시티(Medical city)의 약자인 메디 시티는 병·의원 등 의료산업지원 인프라와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갖춘 첨단 의료서비스 도시를 지칭하는 용어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의료단지)는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422만㎡) 내 103만㎡의 규모로 조성된다. 대구시는 2038년까지 사업비 4조6000억원을 들여 의료단지를 합성 신약과 IT기반 의료기기 연구의 산실로 육성할 방침이다. 의료단지에는 지난해부터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 개발지원센터 등 핵심 인프라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또 국책연구기관과 연구시설, 민간 연구개발(R&D)기관과의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국책 의료기관과 민간기업들 속속 입주의사 밝혀
의료단지는 2009년 단지 지정 이후 지금까지 한국 뇌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 등 10개 국책연구기관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국내 제약,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센서, 대우제약(주), 한림제약(주), (주)인성메디칼, 라파바이오(주) 등 20여개 민간업체와도 MOU를 체결했다.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라파바이오(주)는 다음달 중으로 착공에 들어간다. 미국 뉴저지정부, 서울대 약학대학 등 국내외 의료기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의료단지에는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간 한국뇌연구원이 내년 6월 준공되고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는 올해 7월 착공한다. 입주계약을 완료한 민간기업들은 본사 차원에서 이미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공동 연구활동에 들어간 상태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기 대구시 첨단의료복합단지지원과장은 “의료단지는 최적의 의약품·의료기기 개발 및 임상시험 여건조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라며 “의료산업의 획기적 도약은 물론 침체된 지역경제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뇌과학 연구의 허브 ‘한국 뇌연구원’
뇌과학 연구의 허브 역할을 할 한국 뇌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갔다. 뇌연구원은 총사업비 1288억원을 들여 8만7116㎡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들어선다. 2011년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설립된 뇌연구원은 국가 뇌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뇌연구 중추거점 기능 수행을 하게 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부설 기관인 뇌연구원은 뇌구조 연구와 과잉행동장애(ADHD), 치매, 우울증, 자살 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뇌 의학과 뇌 약학 기술연구, 신약 개발 등의 사업도 한다. 뇌연구원은 국내 뇌연구 역량을 결집해 세계 7대 뇌강국으로 도약하는 최첨단 뇌융합 연구기관으로 발돋움 할 방침이다.

뇌연구원은 2015년에는 연구원을 200여명으로 늘리고 외국인 과학자 비율도 30%까지로 끌어올리기로 해 의료단지 활성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단지내 아파트형인 중소벤처기업 공동연구센터도 75%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공동연구센터에 입주하는 의료관련 업체는 취득세 75% 감면, 입주자는 취득세 100%, 재산세 13년, 법인·소득세 5년간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의 의료인프라 시설도 윤곽 드러내
의료단지에는 정부의 주요 의료인프라와 지자체 지원시설 등이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의료시설 부지(연면적 5만1507㎡)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를 비롯해 첨단의료기기지원센터·실험동물센터·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 4개 연구기관이 들어선다. 또 입주기관과 기업들의 정보교환 및 협력공간이 될 커뮤니케이션 센터도 건립된다.

4개 정부 연구기관은 현재 공정률이 51%에 육박하고 있으며 커뮤니케이션 센터도 3월 말 현재 8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약개발 R&D지원 허브를 내건 신약개발지원센터는 당뇨·지방간·비만, 치매·파킨슨병·다발성경화증 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이 센터는 국내 제약사와 벤처, 대학, 의료기관, 연구소 등과 연계해 공동연구지원활동을 펼친다. 특히 신약개발 기초성과의 최적화 개발 및 사업화 지원에 주력할 방침이다.

첨단의료기기지원센터는 IT기술 기반의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의료영상진단기기와, 생체진단, 의료용 로봇 및 수술기기 등을 특성화 할 방침이다. 또 경쟁력 있는 의료기기 제품분야를 집중 육성, 지원하고 산학연의 미성숙 첨단기술을 의뢰받아 설계, 시제품제작, 성능평가 등 각종 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실험동물센터는 동물실험 시스템제공, 생체영상분석, 실험동물 지원 및 관리 등의 기능을 맡게 되며 임상시험 신약생산센터는 항암제 임상시험용 의약품 개발 연구사업을 펼친다.

지자체 시설인 커뮤니케이션센터는 사무실, 회의실 등을 갖추고 의료단지 내·외 기관간 다양한 정보교류 및 협력공간 제공을 한다. 또 이 센터는 숙박시설도 구비해 놓고 일시 및 단기체류 연구자 등에 대한 숙소제공 기능도 하게된다.

■고용창출 효과는 얼마나 되나
의료단지는 지역 인재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는 의료단지로 인해 2022년까지 6조4000억원의 생산증가 효과와 3만9000명의 고용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곳에는 국내외 BT, IT 분야 등에서 우수 인력이 대거 몰려 다양한 연구활동을 펼친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이미 의료단지 내 4개 정부 연구기관은 1차적으로 석·박사급 연구원 45명을 채용했다. 앞으로 4개 정부 연구기관은 370명 가량의 석·박사인력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입주할 의료관련 기업들도 회사별로 다수의 고급인력을 잇달아 채용할 예정이다. 신약개발지원센터 등 정부 연구기관 4곳은 모두 200여명 안팎의 연구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의료재단 측은 의료단지는 물론 의료도시 대구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국내외 고급 인력을 흡수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단지의 성공 여부는 고급인력 확보여부에 달려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수시로 신입 및 경력직을 채용한다. 인력채용은 재단내 전략기획본부 경영지원팀(053-790-5123)에서 맡고 있다. 취업희망자는 수시로 의료단지의 인력채용 상황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단지 활성화에도 걸림돌 만만찮아
대구경북 의료단지는 활성화에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정부는 지난 2009년 충북 오송과 대구 혁신도시 등 2곳을 의료단지로 복수지정했다. 집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에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대구 의료단지는 합성신약과 IT기반 의료기기, 충북오송은 바이오 신약과 BT기반 의료기기 특성화를 내세우고 있으나 상호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충북 오송은 단지 조성을 이미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입주기관과 기업의 유치작업에 뛰어들었다.

충북 오송은 입지와 분양가 면에서도 대구보다 비교우위에 있다. 서울에서 충북 오송은 1시간 거리에 불과하고 분양가도 3.3㎡당 38만선에 책정됐다. 대구 의료단지의 평당 분양가(197만원)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대구시는 의료단지의 교통편의와 정주여건 등을 집중 홍보하며 국책기관과 민간기업을 상대로 유지전략을 펴고 있다.

의료단지는 주변에 안심역 등 4개 지하철역과 연결된 진입도로, 4차순환도로 관통, 팔공산 자락, 수변공원, 과학고 등 등이 들어서 있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대구시가 의료단지의 장점은 부각하고 약점은 보완하면서 비중있는 국책의료기관과 민간의료기업을 유치하느냐가 단지 활성화의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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