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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학생들은 왜 수업을 좋아하지 않을까?


수업 첫 시간 초롱초롱하게 나를 쳐다보던 학생들의 눈빛이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점점 잠이 오는 눈빛으로 변하고 있다. 매학기 이맘때쯤이면 경험하는 연례행사와도 같다.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학생들을 원망하게 된다. “왜 이렇게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거야?”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새로운 세계로 나를 이끌어 주리라 기대했던 수업이 서서히 나를 배신하고 있구나’ 하고 짧은 탄식을 내뿜고 있으리라. 강의실을 나오면서 이렇게 내뱉을지도. “왜 이렇게 수업이 지루한 거야?”

이 팽팽한 평행선을 매학기 경험하게 된다.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학생들은 학생 나름대로 고민이겠지만, 교수자는 교수자 나름대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고민 속에서 책 한 권을 읽게 되었다. “왜 학생들은 학교를 좋아하지 않을까?(대니얼 T. 윌링햄 지음, 도서출판 부키)”.

난치병에 효험이 있다는 식품 광고와 같은 선정적 제목이 끌리진 않았지만 속는 셈 치고 책장을 넘겼다. 그런데 각 장의 제목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왜 학생들은 텔레비전에서 본 건 다 기억하면서 교사가 한 말은 다 잊어버릴까?(3장), 반복 훈련과 연습은 유용한 학습 방법인가?(5장), 학생들 각각에 따라 교수법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까(7장)’.

이 책이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을 무기 삼아 교수자의 태도에 대한 당위적 언설을 거창하게 늘어놓았다면 이내 책을 덮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가 평소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학습자의 상태를 인지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고 있다.

반복 연습이 학습에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인가? 사실이라면 그 근거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 사실에 우리는 깊게 설득당했는가?

이 책에서는 초보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느라 다른 일에 신경을 쓸 수 없는 반면, 능숙한 운전자는 운전을 하면서 다른 일을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실제 운전에서는 이러면 큰일 난다)는 예를 들면서, 반복 연습을 통하여 기초적 지식이 익숙해지면 의미나 기능을 이해하는 고난이도의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것을 어떻게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이쯤 되면 교수자들을 위한 책을 왜 이 코너에 소개하는지가 궁금해질 것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수업에 들어와 앉아 있는 학생들의 인지 상태를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다시 말해 수업에 임하는 여러분들의 머릿속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수업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학생이라면 나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 볼 수 있다. 이 책이 교수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매학기 경험하는 평행선을 만나게 하는 것은 교수자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한 손으로 손뼉 소리를 낼 수 없듯이 교수자가 노력해도 여러분의 학습 없이는 수업은 소리를 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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