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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며 자신을 찾아가기


주말에 모처럼 본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는 삶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양계장에서 알을 낳는 것이 전부인 ‘잎새’라는 암탉이 마당에서 줄지어 다니는 오리와 다른 닭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마당에 나가 알을 품어보리라’는 희망을 갖는다.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 3일 동안 모이를 먹지 않고 쓰러져 드디어는 주인에 의해 다른 죽은 닭들과 함께 버려져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양계장 밖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것은 족제비의 공격… 잎새가 나중에 ‘나그네’라 이름 붙여 준 청둥오리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하고 그렇게 그리던 마당을 찾아가 늘 보았던 친구들 하나하나에게 나름 의미있는 이름을 지어주지만 그들로부터 환영 대신 냉대를 받고 쫓겨나게 된다.

그리곤 숲으로 돌아와 우연하게 꿈에 그리던 알을 품게 되는데 다름 아닌 청둥오리의 알! 알은 시간이 지나 부화해서 처음 본 잎새를 엄마로 알고 쫓아다닌다. 잎새가 간절히 바라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초록’이라는 오리를 키우면서 경험하는 기쁨, 행복 그리고 초록의 성장과 더불어 찾아오는 자아정체감의 갈등 등을 너무 예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묘사한다. 또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부모님의 사랑 특히, 모성애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게 해 준다.

이 영화에서 ‘초록’이는 엄마와 다르게 생겼다는 이유로 다른 동물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그리고 나중에 같은 청둥오리 무리에서도 야생으로 자란 무리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초록이가 사람에게 잡혀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때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해 준 엄마의 사랑을 느끼며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청둥오리 가운데 ‘파수꾼’이 되는 과정에서 다른 청둥오리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자연스럽게 청둥오리 무리의 일원이 된다.

우리는 살면서 서로 다르다는 것 때문에 힘든 때가 종종 있다. 과일의 종류에는 수박, 참외, 복숭아, 포도, 오렌지, 토마토, 사과 등과 같이 다양한 종류가 있는 것처럼 다양한 종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사과에도 부사, 홍옥, 아오리 등과 같이, 같은 사과이지만 다른 색과 맛을 지닐 수 있듯이 사람도 비슷해 보여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면 조금 더 살만한 세상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때론 “왕따”당하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주는 용기있는 행동을 한다면 금상첨화일테고…

영화에서 잎새가 청둥오리인 초록이를 청둥오리로 살 수 있도록 독립시키기 위해 한 말이 마음에 맴돈다. “내가 날 수 있다면 여기 있지 않았을 것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해 봐”라며 엄마를 두고 떠나야 하는 것 때문에 선뜻 내켜하지 않는 초록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비상하는 청둥오리들을 보며 “나는 왜 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라는 말을 하며 새끼를 위해 먹잇감을 찾아 온 족제비에게 병들고 약해진 자신을 내어준다. 하나하나 곱씹으면 씹을수록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고 가슴 찡하게 해 주는 영화이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봐도 좋은 영화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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