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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The Road by Cormac McCarthy Vintage International(2006)


만약 세상의 모든 문명과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모든 것들이 일순간, 인간이 인간을 사냥하는 날이 온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곁에는 아직도 인류와 세계에 대한 순순한 희망을 꿈꾸며, 전적으로 나의 보호를 요구하고 있는 순진한 아이가 있다면... 나는 그런 세상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Cormac McCarthy의 The Road는 우리 스스로에게 답을 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The Road는 앞의 몇 쪽은 다소 상투적이고 무료하지만 어느 순간 두려운 생각이 들기 시작하고 Armageddon, Apocalypse 등등의 수많은 지구 종말과 관련된 용어들이 머릿속을 흔들어 놓기 시작한다.

The Road는 원인 모를 이유에 의해 미국 전역이 불타 하늘과 주위의 모든 사물이 시커먼 재 덩어리로 변해버린 상황에서 막연한 희망을 찾아 남쪽의 바닷가로 길을(The Road) 따라가는 무명의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이다. 이들 부자가 여행 중에 목격하게 되는 지구 문명 최후의 날이 보여 주는 극단적인 처참함과 비극적인 상황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비인간적이고 식육적이며 야수적인 인간의 모습은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등골이 서늘해지는 공포심을 느끼게 한다.

현실에 직면한 보호자로서의 아버지와 아직 세상에 물들지 않은 순진무구한 어린 아들이 구사하는 지나치게 간결한 단어의 대화는 인간을 향한 동정과 휴머니즘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우리들에게 던진다. 아들의 순수함에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생존이라는 현실을 책임져야 하는 아버지의 대화를 통해서는 목적을 위해 타협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뇌를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표출해내고 있다.

뛰어난 상황 설명을 통한 극에 달하는 공포심 조성과 엄청난 언어 절제력을 통한 인류를 향한 동정과 휴머니즘 및 현대인의 고뇌를 표출해내는 장면들을 접하면 왜 많은 서평들이 이 책을 Cormac McCarthy의 전작 10권 들 중에서 최고의 책이라고 평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The Road는 ‘책을 겉표지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Don’t judge a book by it cover.)는 영어의 속담이 너무나 적절하게 맞아 떨어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The Road라는 원서 명을 그대로 가진 번역판(정영목 옮김)이 문학동네에서 2008년 출간되었지만 내용 자체는 독자에 따라 단순하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어가 구체적으로 살아서 움직이는 것을 느끼고 싶다면 The Road를 원서로 읽고 그의 언어 연금술을 향유해 보도록 권장한다.

287쪽의 분량을 가진 다소 짧은 소설이며 간결한 대화체의 문장이 상대적으로 많아 독자들이 커다란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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