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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소양과 기술력을 갖춘 ‘융합형’ 임원 박현호(삼성전자·전무) 동문

“나태함은 자신의 철저한 관리 속에서 준비하는 자만이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 개교 60주년 기념 동문 특집·비사人- 5

<박현호 동문 약력>
1980년: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입학
1988년 삼성전자 반도체통신 입사
1988 - 1995년 : 국가 주전산기 서버 TICOM 개발
1995 - 1998년 : 주전산기 3 개발, 서버 개발
1998 - 2008년 : 삼성 서버 개발
2009 - 현재 : 삼성 스마트폰 시스템 SW 개발 총괄
2010년 상무진급
2014년 전무진급


인문학적 소양과 기술력을 갖춘 ‘융합형’ 임원으로 ㈜삼성전자에서 인정받고 있는 박현호(영문학·80학번) 동문은 무선사업부 시스템 S/W 개발그룹장을 맡아 스마트폰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에 박현호 동문을 만나 인문학과 공학을 넘나드는 삶과 모교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들어보았다.

● 외교관을 꿈꾸며 우리학교를 지원
박현호 동문은 어렸을 때 공직자 생활을 하시던 아버지를 동경하며, 공직자 꿈을 키우며 외교관이 되고 싶어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고 싶지 않았어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외교관이 되어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견문을 넓히고 싶었습니다” 외교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지원한 그는 “그 당시 계명대학교는 외국인 선교사님들이 설립한 학교라서 대구권 대학 중에서 외국어 관련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 지원하게 되었다”고 입학동기를 말했다.

고등학교 때와는 달리 대학교는 여러 지역에서 오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다양한 학생들과 어울리며 캠퍼스 낭만을 즐겼다. 동기들과 어울리면서도 학업은 소홀히 하지 않았으며,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부전공으로 컴퓨터공학을 이수하기도 했다. “컴퓨터를 보면서 미래의 직장 생활에서 컴퓨터를 다루는 것이 필수 항목이 될 것이라 확신했어요”라며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컴퓨터에 대해 공부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처음 공부하게 된 컴퓨터공학은 결코 쉽지 않았다. 생소한 컴퓨터 기술용어가 정말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밤을 세워가면서 책을 보았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모하게 공부를 한 것 같아요. 그러나 과거에 무모하게 공부한 것이 바탕이 되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 외무고시의 고배를 마시며
박현호 동문의 인생은 군대를 다녀온 후 복학을 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1984년에 복학해 학교에서 지급되는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 장학금을 받아 부모님께 드렸을 때 “부모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으로 자식 노릇을 한 것 같아 제 자신이 뿌듯했어요”라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자신의 꿈이었던 외교관을 위해 2년간 외무고시에 도전했다. 외무고시를 준비하면서 매일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고,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같이 스터디를 하고 밤늦게 집에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외무고시의 길은 쉽지가 않았다. 시험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셨고, 외무고시를 포기하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에 입사해 외국지사로 나가 생활을 해보자는 큰 뜻을 품고 다시 자신의 길을 위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하다
삼성전자에 입사하기 위해 외국어, 컴퓨터공학 공부에 매진한 결과 1988년 삼성전자 반도체 통신 기흥연구소에 입사하게 되었다. “입사 발표가 나고 내 이름이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이 교차했습니다”고 회상했다. 첫 업무는 반도체 분야 대한 연구였다. 박현호 동문에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전문분야의 용어와 시스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분야 였다. 그래서 타 전공 출신으로서 뒤지지 않기 위해 입사 5년 동안 부단히도 많은 노력을 했다. “입사 후 3년간은 신입사원에게 제공되는 기숙사보다 사무실에서 지낸 날이 더 많았어요. 지금 다시 그 생활을 하라고 하면 절대로 못 할 것 같아요. 그 때는 젊음이라는 힘으로 버텼고, 하나하나 배워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고 말하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과거의 노력이 지금의 박 동문을 있게 했다. 22년간 삼성전자에서 Unix시스템 서버개발을 했으며, OS(Operation System)과 Compiler Language를 연구한 결과 2009년 삼성전자 무선 사업부에서 Android 개발을 총괄했고, Galaxy 1기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성과를 이룩해, 임원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가족과 주변 친지 분들이 가문의 영광이라고 환대해주셨고, 22년간 노력의 빛을 발하는 것 같아 정말 기뻤습니다” 또한 지난 1월 9일에는 무선 사업부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둬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달성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어 ‘자랑스런 삼성인 상’을 수상했다. 지금은 Galaxy Smart phone과 tablet 시스템 SW(Kernel과 HW interface Layer)을 개발하고 있다.

● 잠자는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것이 필요
“60주년이란 긴 세월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계명대학교의 다음 60년에는 빌게이츠보다 더 훌륭한 계명인이 탄생하길 바랍니다”고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앞으로 박현호 동문은 Smart phone에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주변 기기들을 융합한 새로운 개념의 고안과 개발을 하며 “Smart phone을, 인간 중심 기반에 필요한 특화된 S/W로 구상해서 구현할 것이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모교 후배들에게 “현재 잠자는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것이 필요하며 스스로 만들어내는 나태함과 나약함은 자신의 철저한 관리 속에서 준비하는 자만이 이겨낼 수 있다. 그 관리와 준비를 후배들이 철저히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통해 삼성전자 임원이 된 박현호 동문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나아갈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인정하는 인문학과 공학을 융합한 통섭형 인재로 거듭나기 전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자기 발전의 동력으로 만든 박현호 동문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박현호 동문의 열정과 노력이 우리나라 발전에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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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