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6일, 제10대 총장 신일희 박사 취임식이(이하 취임식) 아담스채플 대예배실에서 열렸다.
이날 총장 취임식에는 정순모 이사장, 김정환 총동창회장, 김남석 계명문화대학총장을 비롯한 내외 귀인 및 교수, 직원 등 1천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식선언, 임명장수여, 취임선언, 축사, 꽃다발 증정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취임사에서 신일희 총장은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 모든 계명인들의 결집된 노력으로 하고자 한 일들을 잘 추진해 왔다”며 “이러한 노력들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시고, 또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를 헌신적으로 이행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생애 최고의 위기를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으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우리 다음 세대에게 이 학교를 맡길 때, 내 생에 최고의 순간은 학교 최대의 위기를 막아낸 바로 이 순간이었노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신일희 총장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독일문학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Kiel 대학교 객원조교수, 연세대 독어독문학과 부교수, 계명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독일 Regensburg 대학교 Humboldt 연구교수 등을 역임했다.
또, 신일희 총장은 현재 동산장학재단 이사장, 폴란드 명예영사, 미육군성 문화대사, 대구광역시 문화시민운동협의회 회장, 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 공동의장, 중국 공자아카데미 총부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우리학교 역대총장은 1956년에 초대학장 감부열 박사의 취임을 시작으로, 제2대 학장 안두화 박사, 제3대 학장 및 명예총장 신태식 박사, 초대총장 신일희 박사, 제2대 총장 김태한 박사, 제3대 총장 정길수 박사, 제4~7대 총장 신일희 박사, 제8대 총장 이진우 박사, 제9대 총장 신일희 박사로 이어져 오고 있으며, 제10대 총장 신일희 박사는 오는 2016년 7월까지 4년간 임기를 맡는다.
● 취임사
존경하는 정순모 이사장님을 비롯한 법인 임원 여러분, 교수·직원 선생님, 동문·학생 여러분을 포함한 계명의 대가족을 모시고 제10대 총장 취임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젊고 유능한 새 청지기가 나와 학교 발전에 더 높은 활력을 생성해 내어야 할 시점에 제가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정말 무어라 송구스런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서서 우리의 지난 시간을 돌아봅니다. 지난 4년 동안 우리 대학교는 학교 법인이 만들어 주신 안정된 울타리 안에서 모든 계명인과 사회 각계의 모든 계명 친구들이 보여준 하나된 청정절융의 정신을 바탕으로 조금씩이나마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특히, 최근 몇 해는 모든 계명인들의 결집된 노력으로 하고자 한 일들을 그런대로 잘 추진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시고, 또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이제껏 우리가 수고하여 쌓은 노력의 벽 위에 서 있지만 아직 성벽은 연결되지 않았고 우리는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긴축경영 상태에서 학문적 및 행정적 생산성 증대 요구, 인력부족 상황에서 기구 및 편제개편의 필요성 확산 등 불확실한 계절의 여건 아래에서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하는 창의적인 긴장이 계속 우리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로 지금이 웅비를 준비하는 계절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또 그렇기에 우리는 이제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모든 것을 잘 참고 인내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웅비의 문턱에 앞 발을 얹은 비사를 솟아오르게 하는 일, 비사가 문턱을 짚고 넘어 드디어 창공으로 날아오르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고, 동시에 우리에게 마련된 절호의 기회입니다.
그러나 주어진 기회, 놓여있는 웅비의 때를 잡는 것은 결코 쉽고 편하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학문적으로, 그리고 교육적으로 치솟아 잘 가르치는 대학이 되고, 학생들이 잘 배워 훌륭한 제자로 성장하는 대학이 되고, 신축하는 새 의료원을 잘 치유하는 제중원으로 새롭게 만들고, 우리의 터전을 잘 운영되고 잘 지원하는 대학으로 변형시켜 나가는 일은 우리가 이제까지 체험해 본 그 어떤 일보다 더 힘겨운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와 같이 이념의 갈등으로 인해 우리 대학의 설립정신이 훼손되는 차원, 우리의 학교나 병원이 어떻게 운영되고 경영의 결손이 어떻다는 등의 차원, 어느 단과대학이나 학과가 어떻게 폐지되었다는 등의 차원, 더 비본질적으로 어느 기구가 통폐합되어 누구의 직위가 사라졌다는 등의 차원이 전혀 아니라, 학교는 학교대로, 부속병원은 부속병원대로 더 심각한 차원에서 물리적이고 법적인 존폐의 위기조건 앞에 서 있습니다. 학생 확보율은 턱없이 하락되고, 동결된 등록금은 인하되며, 임금은 상대적으로 감액되고,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게 되며, 주머니는 이제 금방 비는데, 넘어야 할 보릿고개는 끝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우리의 앞날이 장밋빛 여명으로 채워져 있지 않더라도 이 자리에 있는 우리는 목적지향적으로 헌신하고 인내하며 승리의 길, 웅비의 발판을 마련한 영국의 불독, 처칠의 말,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은 피와 고된 일, 눈물과 땀 뿐”이라는 말을 기억합니다. 비록 우리 생애 최악의 여건들이 우리를 삼키려고 덮쳐오지만 우리 모두가 마음을 추스르고 각자의 자리에서 꿋꿋이 최선을 다하면 우리는 이 역경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를 헌신적으로 이행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생애 최고의 위기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다음 세대에게 이 학교를 맡길 때,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학교 최대의 위기를 막아낸 바로 이 순간이었노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의 사명을 사수하며 쏟아지는 파도를 끝까지 막아냈다고 감사하게 이야기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하여 우리 계명대학교가 앞으로 천 년을 살아남으면, 그 때 가서 먼 후세들이 오늘 21세기 첫4반기의 계명대학교를 돌아보며 처칠이 말한대로 “This was their finest hour”라고 말 할 것입니다.
항상 함께 하셨듯이 앞으로도 계속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과 인도하심이 우리 계명대학교와 우리 구성원 가족 여러분 모두 위에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