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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과 나무로 풀어낸 116년 ‘계명’의 역사

<건축물의 역사·나무 이야기> 책자 발간 통해 재조명


우리학교는 개교 116주년을 맞아 『계명대학교 건축물의 역사』와 『계명대학교 캠퍼스의 나무 이야기』 책을 발간했다. 우리학교는 1899년 의료봉사와 교육기관으로 시작해 1954년 고등교육기관으로 개교했고, 영남의 의료와 교육, 사회봉사를 실천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우리학교의 역사를 건축물과 나무를 통해 조명해보았다.
우리학교 캠퍼스의 건물과 나무에는 외국인 선교사와 선구자들의 정성과 혼이 담겨있다. 우리학교는 학교의 창립과 발전에 아낌없는 노력과 신명을 다한 분들의 고마움을 새기기 위해 주요 건물에 그분들의 성이나 아호를 붙여 기리고 있으며, 이를 기억하고자 캠퍼스의 나무에 기념 팻말을 붙이고 있다. 학생들은 캠퍼스를 걷거나 건물 안에서 공부를 하며 그 헌신과 봉사정신을 기리고 배운다. 초대 총장인 안두화는 “대학은 나의 밖에 있는 자연이지만 그 속에 있는 생명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도덕정신을 추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신에 입각해 우리학교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캠퍼스를 구성했다.
우리학교는 조경이 뛰어나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소개되기도 한다. 학교 특유의 건물 이미지를 생각하면 흔히 붉은 벽돌과 흰색 기둥, 담쟁이덩굴을 떠올린다. 이는 미국 동부에 위치한 8개 명문 사립대학을 총칭하는 아이비리그에서 차용해왔다. 벽돌의 붉은 색과 기둥의 흰색은 계명의 열정과 순수함을 나타내며, 창조와 평화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다. 담쟁이덩굴은 끝에 둥근 흡착근이 있어 담벽이나 암벽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담을 잘 타고 올라가는 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우리학교 건물의 역사는 학교의 건축을 담당한 추성엽 장로와 안두화 선교사로부터 시작됐다. 안두화 선교사는 단풍나무와 붉은 벽돌의 건물이 아름답게 어울린 모교의 전경이 담긴 엽서를 추성엽 장로에게 전하며 “계명대학교도 이처럼 붉은 벽돌의 건물과 수목이 어우러진 캠퍼스가 되어야 하며, 이보다 훨씬 더 훌륭한 동산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시작한 우리학교만의 특징인 붉은 벽돌, 흰색 기둥, 담쟁이덩굴의 양식은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성서캠퍼스의 정문은 3천년 전의 그리스식 건축으로 세 지붕과 8개의 기둥으로 각각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지성과 감성의 균형과 조화를 의미한다. 정문에는 자물쇠가 없으며, 이를 통해 정문은 자유의 문이라 할 수 있다. 자유의 문은 대개 대학 본관과 연결되지만 우리학교는 도서관으로 이어진다. 이는 학교의 중심이 도서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정문에서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는 우리학교의 교목인 은행나무가 서있다. 은행나무는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기에 역사가 길며, 은행나뭇과 중에 유일하게 현존하는 종이라 살아있는 화석이라 할 수 있다. 은행나무는 수억 년을 거치며 자신의 본성을 잃지 않았으므로 강인한 정신력을 의미한다. 은행나무의 올곧은 선비의 기상을 본받고자 우리학교 교목으로 선택했다.

정문을 통해 본관을 향해 가는 길에 이팝나무가 심어져있는데, 우리학교는 창립 115주년을 기념해 이팝나무 꽃을 교화로 지정했다. 이팝나무의 꽃은 하얀색으로 정결함을 내포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에게 베푸는 자비를 상징한다. 우리학교는 이팝나무 꽃을 설립이념에 비추어 볼 때 하나님의 구원과 사랑, 선교에 부합하다고 판단해 교화로 지정했다. 한편 이팝나무 옆에는 소나무 다섯 그루가 있는데 이는 가을에 잎이 떨어지면 본관이 훤히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성서캠퍼스 동문에는 행소박물관이 있다. ‘행소’는 궁중에서 고기나 생선이 없는 찬으로 밥을 먹는 일을 가리키는 말로 신일희 총장의 아호이기도 하다. 행소박물관은 2004년 개교 50주년을 맞이해 건축되었다. 행소박물관 앞에는 메타쉐쿼이아가 심어져있다. 메타쉐쿼이아는 지구상에 없는 존재라고 여겨졌는데, 1946년에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행소박물관은 유물을 보존하고 메타쉐쿼이아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므로 서로 역사를 간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명캠퍼스 동산관 앞에 모과나무 고목 한 그루가 있다. 모과나무는 이백년 넘도록 살았지만, 영양분 결핍과 각종 병충해로 시들어가고 있었다. 당시 음악대학에 재직했던 우종억 교수가 이를 보고 나무를 구입해 응급조치를 하고 난 뒤 학교에 기증했다. 모과나무는 죽을 지경에 이르렀지만 우종억 교수와 학교 교직원들이 되살려 놓았고, 이 과정에서 고목의 등치 대부분이 썩어 제거되었다. 현재는 텅 빈 내부를 부분적으로 감싼 껍질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학교 캠퍼스의 건축물과 나무의 유래를 알아보았다. 이를 통해 학교의 역사를 알고 계명정신을 되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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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해자들의 도피처, ‘심신미약’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에선 잔인한 사건들이 보도된다. 서울 강서구 한 피시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청년이 잔인하게 살해됐다는 보도,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경비원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 2011년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의 몸속에 손을 넣어 숨지게 했지만 상해치사로 종결된 사건 등이 그러하다. 이 잔혹한 사건들의 처리과정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경비원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은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지만 심신미약 주장이 인정돼 일부 감형되었고, 같은 회사에 다니던 여성을 살해한 가해자는 피해자에 입힌 상해 정도가 심각하지만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4년형을 받았다.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은 가벼운 수준에 그쳤다. 잔혹한 살인을 했음에도 ‘심신미약’으로 감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형법 제10조를 살펴보면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을 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심신장애란 인지·지능·언어·정서·행위 등의 심신기능 면에 장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