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계명아트센터(이하 아트센터)가 개관했다.
아트센터는 학교의 이미지 홍보, 지역의 부족한 공연 공간 해소, 음악·공연예술대학의 강점 극대화 등을 목적으로 2003년 신축결정을 내린 뒤 5여 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1천 9백54석의 객석을 보유한 계명아트센터는 순수 공연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7백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초대형 공연장이란 의의를 갖고 있다.
아트센터 강현수 공연기획팀장은 “지역 내 최대 객석수, 넓은 무대, 최첨단 운용시스템 등이 아트센터를 최대순수예술공연장으로 부르게 된 이유라 생각한다”며 “지역의 문화예술역량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첨단 대공연장이 계명가족들의 힘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트센터는 객석, 연습실, 대기실, 분장실, 조명 및 음향제어실 등 최신 공연시설을 갖추고 있다. 무대하부에 리프트 2기, 무대 좌우측에 슬라이딩 왜건 4기를 장착해 역동적 공간 연출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HD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MPDP 126인치 자막보드를 좌우측에 각 1기씩 설치하여 깨끗한 화질로 자막과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객석 내 어떤 자리에서도 동일한 음압을 느낄 수 있는 스피커와 잔향을 조절하는 가변 커튼을 설치하고, 흡음을 최소화하는 공사재료를 사용하는 등 무대 음향이 고르게 퍼져나갈 수 있도록 아트센터를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이에 아트센터 측에서는 아트센터가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계명가족 할인율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외부 기획사에서 기획·제작하는 공연의 경우 아트센터 자체 기획공연과는 달리 객석에 대한 매표권을 외부기획사가 가지고 있다. 외부기획사는 매표전략과 매표방법에 따라 할인율과 표 예매방법을 정하고 공연의 성격과 특성에 맞게 좌석의 등급을 정한다. 일반적으로 좌석은 시야확보가 용이하고 관객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좌석부터 높은 등급으로 결정되며, 객석단가는 공연물의 제작단가에 따라 손익분기점을 계산해 결정된다.
아트센터 강현수 공연기획팀장은 “외부기획사의 공연물에 대하여 일방적인 할인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 공연장의 원칙이다”며 “계명가족을 위한 행사가 진행됐을 때 비계명인들이 무더기로 환불을 요구하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계명가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 얼마 전 계명인을 대상으로 1인당 4매까지 30%할인 받을 수 있는 행사를 진행, 정상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한 타대학 학생들을 비롯해 일반고객들이 무더기로 티켓을 환불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계명아트센터측은 계명가족을 통해 대규모로 할인티켓이 발매된다면 많은 객석 단가가 30% 낮아지게 되고, 외부기획사들에게 30% 손해를 강요하는 셈이 된다며 우려를 내비췄다.
한편, 아트센터는 개관 기념 공연으로 ‘푸치니 3대- 사랑의 오페라’를 선보였다. ‘푸치니 3대- 사랑의 오페라’는 푸치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푸치니 작품인 나비부인, 라보엠, 투란도트를 한꺼번에 공연하는 것으로 오페라 공연으로는 이례적이다. 특히 공연 중간휴식을 없애 무대전환에 따른 기계적 과정을 관객이 볼 수 있게 했으며, 오페라의 하이라이트만을 선보임으로써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현재 아트센터는 개관함과 동시에 올해 말까지 대관예약을 거의 마친 상태다. 21일에는 ‘계명-쇼팽대학 개교 10주년 공연’, 22일에는 국제아동돕기 기금마련 음악회 ‘국경없는 음악, 함께 나누는 사랑’, ‘빌라노프 4중주단 초청 연주’, 25일에는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11월 17일부터 2009년 1월 4일까지는 ‘맘마미아’를 공연하는 등 다양한 작품들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